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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Jun 24. 2020

생각을 실행으로 바꾸면 두려움이 사라진다

- 일의 두려움에 관하여

누구나 일할 때 조금 두려운 부분이 있지 않나요? 제가 가지고 있는 건 '연락'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낸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전화를 건다고 해서 욕할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누군가에게 연락을 해야 할 때는 마음이 졸아듭니다. 


잘 아는 사람에게도 오랜만에 연락할 때는 편치 않지만, 원고를 청탁하거나 특정한 일을 부탁하기 위해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연락을 하는 일은 두려움을 넘어서 고통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예전 직장에서 아직 자기 계발서라는 장르를 몰랐을 때, 선배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루에 전화를 몇십 통이나 걸 수 있느냐고요. 그랬더니 선배가 오히려 저를 신기하게 보며 답했습니다. 


전화번호 리스트 가져다 놓고, 전화기 들고 적혀있는 번호 눌러서 수화기 저편에 상대가 받으면 하고 싶은 말 하는 건데, 그게 뭐 힘든 일이냐고 반문하더군요. 그냥 하면 돼! 그게 답이었습니다. 


근데 신기한 건, 선배의 조언대로 그냥 눈 질끈 감고 전화기 들고 버튼을 눌러 상대방이 나와서 전하고자 하는 말을 예의 바르게 전하니, 놀랍게도 아무 일도 아니더군요. 간혹 퉁명스럽게 대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찾아준 것을 고마워하는 대답과 함께 수락을 하기도 하고 거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 주사 맞는 것처럼 두려운 건 빨리 해버리는 게 상책입니다. 일을 생각 속에 남겨 놓으면 안 좋은 결과에 대한 우려나 불안만이 머릿속에서 맴돌게 됩니다. 전화기를 앞에 놓고 아무리 끙끙대 봐야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지금도 '연락'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만큼은 아닙니다. 머릿속에서 두려움이 커질 시간을 두지 않고 해치워버리니까요.  


다른 일에서도 뭔가 하기 두려운 일을 만나면, 우선 리스크를 따져본 다음에, 아무런 해가 없는데 공연히 두려워하는 것이라면 그냥 저질러버립니다. 그리고 나면 수습해야 할 일만 남지 두려워할 건 하나도 없게 되죠. 그게 덜 피곤하고 능률적입니다. 


지금 뭔가 해야 하지만 막연히 두려운 일이 있다면 해버리세요. 생각을 실행으로 바꿀 때 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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