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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Aug 05. 2020

실행의 속도는 착수의 빠르기로 결정된다

- 시작이 반인 이유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을 관찰해 봅니다. 보통의 직원들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긴 하는데,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이 빠르다는 겁니다. 왜 빠를까, 더 자세히 관찰해보면 일을 진행함에 있어 망설임이 없습니다. 특히 착수 시점에서 머뭇거리지 않습니다. 일의 맥락을 잡기 위한 기획 시간을 잠깐 가진 다음에는 매우 빠르게 실행합니다.  저는 바로 그런 빠른 착수가 일의 속도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마감 시점까지 일을 끝내고 싶다면 일단 시작해서 처음에 일을 몰아서 해나가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 어떤 공부든 반환점을 돌면 속도가 빨라지거든요. 일단 처음 시작하기가 어려울 뿐입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두려움이 큽니다. 그래서 엄두가 안 납니다. 그러다 보니 귀찮고 하기 싫습니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도 성적이 안 좋은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의 시작하기 전에 뭉기적 거리는 시간이 깁니다. 


문제는 멘털인 것입니다. 유리처럼 부서지기 쉬운 멘털은 우리로 하여금 착수해야 할 중요한 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자꾸 작업 과정 중에 있을 힘겨움이나, 잘 안되었을 때의 열패감 같은 것을 떠올리니 시작할 수가 없지요. 머릿속 한 구석에서 잡념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엄청나게 재미있는 콘텐츠에 24시간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 모바일 환경은 멘털이 약해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먹어치우는 괴물이지요. 


그런데 이런 마음이 들 때가 바로 시작해야 할 시점입니다. 힘든 게 당연하다고 여기고 일단 부딪쳐서 꾸역꾸역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일의 갈피도 잡혀갑니다.  


저는 시작이 망설여지는 일에 부딪치면 스스로를 관중이 꽉꽉 들어찬 월드컵 결승전에 나선 축구선수라고 생각합니다. 0:0으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종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팀의 패스마스터는 완벽한 패스로 제게 찬스를 만들어주었고요. 이제 제 눈 앞에는 골대와 골키퍼가 있습니다. 제가 해야 할 알은 단 하나! 볼을 차서 골을 넣는 겁니다. 아무도 그 일을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못 넣을까 봐 가만히 있을 수도 없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제가 골을 결정짓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골을 위해 볼을 차는 것뿐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착수에 도움이 됩니다. 


일의 속도는 착수의 빠르기가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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