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꿈 꾸기

- 천천히, 그러나 '완주'하기 위하여

by 강호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가 되고자 하는 꿈에만 몰두해야 한다.'


살면서 수없이 들었던 말이고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 대중의 선망을 받는 분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저 말 때문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제가 꿈을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은 몰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들었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됐지요. 그렇게 꿈에 몰두해 원하는 것을 성취한 사람은 1%도 안된다는 것을요. 오히려 꿈에 몰두하느라 젊은 시절 인생 공부를 게을리하면 평생이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됐지요. 한 우물만 파면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은 천재만의 특권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조금 다른 전략이 필요했지요.


젊을 때는 남들에게 뻐기기 위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 못 갑니다. 전력 질주로 100미터는 달릴 수 있지만 42.195킬로미터를 달릴 수는 없습니다. 마라톤에서 전력질주를 잘못하면 결승선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낙오합니다. 원래 폐활량이 크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달리는 방식을 평범한 사람들이 따라하면 안됩니다. 결국 기본을 지키며 한 발씩 천천히 목표를 향해 달릴 수밖에요.


문제는 이게 무척 어렵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게다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도 없고요. 어떤 분야에서 수십 년간 무명으로 지낸다면 대부분 '포기'를 권하니까요. 만약 가장인 경우 가족들의 고생이 심하겠지요. 아직 미혼이라도 삶이 유지가 안 될 것이고요. 그래서 '지속가능성'이 중요합니다. 나와 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삶의 안정을 위한 생계활동을 하면서 꿈을 놓지 않는 것, 그게 지속가능성이겠지요.


이게 너무도 힘들고 어려워서 대부분 꿈을 놓아버립니다. 평생 안 이루어질 것 같거든요. 조급해서 마음이 타들어가는 듯하거든요. 남들이 불쌍하게 보는 듯 하거든요. 아마도 1등이 꿈이라서 그럴 겁니다. 이제 꿈을 완주로 바꿔야 합니다. 그 순간 꿈을 위한 수많은 플랜들이 만들어집니다.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꿈꿀 수 있게 됩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모두가 한 지점만을 향해 뛰는 경주에서는 1등이 한 명뿐이지만, 서로가 자신의 고유한 방향을 향해 360도로 뛰어가는 경주에서는 모두가 1등입니다.'


자신만의 꿈을 세우고 그곳까지 잘 계획해서 완주하면 모두가 1등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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