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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Feb 23. 2021

지속 가능한 꿈 꾸기

- 천천히, 그러나 '완주'하기 위하여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가 되고자 하는 꿈에만 몰두해야 한다.'


살면서 수없이 들었던 말이고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 대중의 선망을 받는 분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저 말 때문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제가 꿈을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은 몰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들었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됐지요. 그렇게 꿈에 몰두해 원하는 것을 성취한 사람은 1%도 안된다는 것을요. 오히려 꿈에 몰두하느라 젊은 시절 인생 공부를 게을리하면 평생이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됐지요. 한 우물만 파면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은 천재만의 특권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조금 다른 전략이 필요했지요.   


젊을 때는 남들에게 뻐기기 위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 못 갑니다. 전력 질주로 100미터는 달릴 수 있지만 42.195킬로미터를 달릴 수는 없습니다. 마라톤에서 전력질주를 잘못하면 결승선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낙오합니다. 원래 폐활량이 크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달리는 방식을 평범한 사람들이 따라하면 안됩니다. 결국 기본을 지키며 한 발씩 천천히 목표를 향해 달릴 수밖에요.  


문제는 이게 무척 어렵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게다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도 없고요. 어떤 분야에서 수십 년간 무명으로 지낸다면 대부분 '포기'를 권하니까요. 만약 가장인 경우 가족들의 고생이 심하겠지요. 아직 미혼이라도 삶이 유지가 안 될 것이고요. 그래서 '지속가능성'이 중요합니다. 나와 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삶의 안정을 위한 생계활동을 하면서 꿈을 놓지 않는 것, 그게 지속가능성이겠지요. 


이게 너무도 힘들고 어려워서 대부분 꿈을 놓아버립니다. 평생 안 이루어질 것 같거든요. 조급해서 마음이 타들어가는 듯하거든요. 남들이 불쌍하게 보는 듯 하거든요. 아마도 1등이 꿈이라서 그럴 겁니다. 이제 꿈을 완주로 바꿔야 합니다. 그 순간 꿈을 위한 수많은 플랜들이 만들어집니다.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꿈꿀 수 있게 됩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모두가 한 지점만을 향해 뛰는 경주에서는 1등이 한 명뿐이지만, 서로가 자신의 고유한 방향을 향해 360도로 뛰어가는 경주에서는 모두가 1등입니다.'


자신만의 꿈을 세우고 그곳까지 잘 계획해서 완주하면 모두가 1등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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