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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Aug 15. 2021

안데르센 선생, 이젠 사실을 밝히겠습니다!!

-'미운 아기오리'직격 인터뷰_"나는 애당초 백조가 아니었다."


‘미운 아기오리’ 덕 선생, 

수백 년 만에 비밀 밝혀


내가 잘 보이나요? 줌이라고 했나? 나는 이런 화상 통화가 참 낯설어요. 어색해. 내가 좀 오래 살았잖소. 아, 그래요? 아직 젊어 보인다고요? 기자 양반이 농담이 심하시네. 내가 이래 봬도 1800년대에 태어났소. 나이를 정말 먹을 만큼 먹었지요. 그래서인지, 요즘 세상이 바뀌는 거 보면 아유, 정신이 아득해요. 아, 그렇지. 이렇게 헛소리를 계속 지껄일 게 아니라 인터뷰를 해야지. 나이가 들어서 내가 주책이 좀 심하다오. 


그래요. 내가 기자님께 먼저 연락을 드렸었지요. 뭐 때문이냐고? 사실 그동안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살았는데 이제는 밝혀야 할 것 같아서 연락을 했소.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까 자꾸 무서워져요. 만약에 갑자기 내가 세상을 떠나면, 그땐 아무도 바로잡아 줄 수가 없잖아요. 그렇게 되면 저승에 가서도 후회스러울 것 같아요. 그래서 연락을 드린 거요. 


내가 누구냐면, <<미운 오리 새끼>>라는 유명한 동화의 실제 주인공이오. 돌아가신 분들까지 포함하면 팬의 수는 마이클 잭슨이나 비틀스보다도 많을 거요. 방탄소년단보다도 많다고 하고 싶은데, 아미 분들이 뭐라 그럴까 봐 좀 무섭소. 늘그막에 너무 욕먹어도 힘드니 이 정도로 해 둡시다. 어쨌든 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읽거나 들어보았을 이야기의 주인공이니, 뭐 유명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좀 놀랐나요? 여러분들이 읽고 보고 자라온 그 이야기가 조금, 아니 좀 많이 왜곡되어 있어서, 그걸 바로잡으려 인터뷰를 하려 한 겁니다.  


요즘은 결론부터 말하는 것이 예의라지요? 듣는 사람 지루하지 않게. 그래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리다. 사실 나 백조 아니오. 난 원래 오리로 태어났고 지금껏 오리로 살았다오. 


안데르센 선생이 창작과정에서 사실 왜곡, 

독자에 대한 책임에 지금껏 은폐해


그렇게 놀란 표정을 짓지 마세요. 왜 지금껏 그 이야기를 숨기고 살았냐고요? 그 정도면 사기 아니냐고? 실망한 건 알겠는데, 기자가 수사관도 아니고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지요. 사실 나도 안 선생이 동화를 써서 유명해졌을 때는 빨리 사실을 밝히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러기에는 그 동화가 너무 유명해져 버린 거예요. 동화가 잘 나가니까 거기에 제동을 걸고 싶지 않더군요. 안 선생도 유명해져야 하니까 조금만 참아달라고 사정합디다.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니까 이젠 정말 사실을 밝힐 수가 없겠더라고요. 또 다른 책임감 같은 게 생겨버렸어요. 내가 이 사실을 밝히면 내 이야기를 읽으며 자라난 전 세계 수많은 아이들이 실망할 거 아니겠어요? 또 내 이야기를 읽거나 듣고 보고 자라난 전 세계의 수많은 어른들은 또 어떻게 해요. 그분들도 충격이 클 거 아니겠어요? 사실 그래서 망설였지요. 굉장히 부담스러웠지. 기자 양반 같아도 그랬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사실을 차분히 들려줘야 할 것 같네요. 마음에 걸리는 게 있고, 미안한 게 있어서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요. 무덤까지 진실을 안고 들어가게 될까 봐 무섭기도 하고요. 그런데 마침 한국의 브런치라는 좋은 회사가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줬길래 내가 용기를 냈어요. (이거 아부하는 거 아냐. 기자 양반. 공연히 이상한 생각하지 마슈. 옛날부터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이름도 얼마나 좋아? 맛있을 거 같고 말이지.) 


지금부터는 그냥 내 살아온 이야기를 죽 전해 드리리다. 그러다 보면 안 선생이 조금 과장하거나 왜곡하거나 한 부분들이 다 바로잡히겠지요. 그 양반이 내 이야기로 동화를 쓸 때 내가 오리인데 마치 백조인 것처럼 싹 바꿔 쓴 것을 비롯해서 조금씩 조금씩 사실과 다르게 고친 부분이 있거든. 그런데 아까부터 안 선생, 안 선생 하는데 안 선생이 누구냐고? 안데르센 선생 몰라요? 엄청 유명한 동화작가인데 오래전에 먼저 갔지. 그 양반이 나를 덕 선생, 덕 선생, 이렇게 불렀고, 나는 안 선생, 안 선생 했어요. 그게 입에 붙어버렸네? 어쨌든 안 선생이 원래 죽기 전에 내 이야기는 바로잡아 놓기로 했었어요. 그렇게 약속을 했었지. 본인도 처음부터 그렇게 홀라당 뒤바꿀 생각은 없었대요. 근데 독자들 취향에 맞는 이야기로 조금씩 바꾸다 보니 이야기가 그렇게 변질됐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안 선생이 세상 버리기 전에 사실을 바로 잡으려고 한번 펜을 든 적이 있었어요. 근데 그땐 무슨 마음이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하지 말라고 말렸어요. 왠지 때가 아닌 것 같았어요. 세상에 진실을 알리면 안 될 것 같았지요. 진짜 난리 부르스가 일어날 거라고 겁을 먹었었소.(사실 지금도 이 인터뷰하기 전에 엄청 망설였어. 팬들 마음에 스크래치를 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랄까.) 그리고 그 뒤로는 기회가 없었어요. 여차저차 하다가 안 선생이 세상 버리고 나서는 유야 무야 지금까지 온 거지요. 결국 그 매듭을 내가 지금 풀려고 하는 거요. 메모할 준비됐소? 아, 녹음한다고? 녹음한 게 글자로 저절로 다 바뀐다고? 허, 참 좋은 세상이 됐소. 


<<미운 오리 새끼>>라는 제목은 선정적인 작명,

수백 년간 고통받아와… 이제는 바뀌었으면


그런데 한 가지 잊어버리기 전에 지적하고 싶은 게 있어요. 한국어판 제목 말인데요. 그거 어떤 번역가가 제목을 붙였는지 모르지만 아주 기분 나빠요. 출판사에서 붙였나? 여하튼 새끼가 뭡니까, 새끼가. <<미운 오리 새끼>>라고 번역을 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돼요. 바닥에서 정상으로 치고 올라가는 극적인 느낌을 주기에 좋잖아요? 경멸받고 멸시받던 자그맣고 못난 놈이 어느 순간 세상을 날아오르는 멋진 자태의 백조가 되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의 제목으로는 딱 적격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미운 오리 새끼>>는 아니지요. 원래 ‘강아지’ 해야 할 것을 ‘개새끼’, 하면 그거 욕 아닙니까? ‘아기 오리’라는 말을 놔두고 ‘오리 새끼’, 하면 그거 비하 아니에요? 이제 우리 모두 바른말, 고운 말 써야 합니다. 앞으로는 <<미운 아기오리>>로 통일합시다. 캠페인 같은 걸 해야 해요.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서 <<미운 오리 새끼>>라는 제목만 봐도 그냥 나를 욕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덜컥 덜컥 내려앉습니다. 이런 거 안 겪어본 사람들은 몰라요. 진짜 지옥이 따로 없어요. 그러니 출판 관계자 여러분, 영상 관계자 여러분, 그밖에 유튜버 여러분, 모두 지금부터 <<미운 아기오리>>로 써주세요. 이 자리를 빌려 부탁드립니다. 꼭 정정 부탁드릴게요. 


사실 안 선생이 <<미운 아기오리>>에 형제들이 나를 괴롭혔다고 썼는데, 그걸 바로잡지 않은 것이 정말 마음에 걸렸어요. 아주 솔직히 말하면 형제들이 나를 멀리하긴 했어요. 그건 나도 알아요. 하지만 뭐 투명인간 대하듯 말도 안 하고, 인사도 안 하고 그냥 대놓고 무시하고 이런 거 절대 아니었어요. 한국 고사 성어 비슷한 것 중에 아주 잘 맞는 게 있던데… 그래 ‘불가근불가원!!’ 딱 그런 태도였어요. 난 형제들이 그러는 거 정말 이해가 가요. 나라도 그랬을 거예요. 어렸을 때 내가 정말 성질이 더러웠거든. 뭐든 삐딱하고 맨날 틱틱거리고 비아냥거리고, 모든 게 불만스러웠지요. 지구 상에 나 말고는 모두 쓰레기라고 생각할 정도로 안하무인이면서 동시에 버림받은 슬픔과 형제들에 비해 작고 못생긴 것에 대한 열등감 같은 게 정말 말도 못 하게 대단했지요. 그래서 형제들이 조금이라도 말을 걸어오면 아주 못됐게 대꾸했어요. 사실 지금 고백이지만 그때 우리 형제들은 다 천사나 다름없었어요. 


자신은 백조 집안에 입양된 아기 오리, 

동화와는 달리 열등감에 오히려 자신이 형제들을 괴롭혀


형제들보다 크고 다르게 생겨서 놀림받은 거 아니었냐고요? 아니야, 아니야. 그것도 바로잡아야겠네요. 사실 그 부분도 안 선생이 설정을 싹 뒤집은 거예요. 나는 원래부터 오리였고, 내 형제들이 모두 백조였어요. 우리 부모님도 백조고요. 근데 우리 부모님이 나를 입양한 거예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입양이 됐는데, 자라면서 보니까 형제들은 모두 외양이 아주 준수해요. 다 길쭉길쭉하고 하얗고 말이지요. 요즘에는 그런 경향이 많이  없어졌지만 옛날에는 피부 하얀 거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 당시에 나만 얼굴이 누렇고 나머지 형제들은 모두 새하얬지요. 그러니까 오히려 동네 녀석들이 놀렸어요. 어디서 주워온 아이라고. 그걸 일일이 다 막아주고 놀리는 애들 쥐어박아주고 그랬던 게 큰 형이었고, 내가 놀림받아서 울고 있으면 옆에 와서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게 둘째 형이었어요. 셋째 형은 자기 노느라고 바빠서 무관심했고요. 내가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 정말 '나라를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삐딱하기 이를 데 없는 성질머리를 보여주니까 결국 그 형제들이 어쩔 수 없어서 나랑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된 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이가 어떻냐고요? 내가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나서 형님 한 분 한 분 찾아가 무릎 꿇고 빌었어요. 어렸을 때 진짜 미안했다고. 나를 지켜주려는 형제들에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열등감과 자기 비하가 하늘을 찔렀기 때문이라고. 다 설명했어요. 지금은 다들 바빠서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봐요. 그때마다 같이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지요. 다들 자기 분야에서 한 칼씩 날리는 사람이 되어 있어요. 이건 나중에 기회 있을 때 이야기 하리다. 근데 지난번에 셋째 형이 한 마디 하더라고요. <<미운 아기오리>> 읽어보니 자기가 이상하게 나오더라, 근데 자기는 그래도 별 상관없는데, 그 집 아이가 물어보더라는 거예요. 왜 작은 아빠한테 그렇게 못됐게 했냐고. 그래서 셋째 형이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아기가  안 믿더라는 거예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진짜 한번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긴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우리 부모님 생각 때문이었지요. 


'너를 믿는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그 한마디

지금의 나는 그 한마디가 만들었다


우리 엄마 아빠는 정말 내게 축복이었어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성질 더러운 자식을 성인이 될 때까지 수십 년을 키우면서 단 한 번도 내게 실망했다거나, 너를 데려온 것을 저주한다거나, 너 때문에 미치겠다거나 하는 말을 한 적이 없으니까요. 엄마는 내가 화를 내면 화가 풀릴 때까지 내 못된 말을 다 받아주며 나를 품에 안아주셨어요. 아빠는 그 옆에 늘 서 계셨고요. 우리 집은 나만 아니었다면 정말 화목하고 행복했을 집안이었어요. 나는 늘 부모님께 미안해요. 어쩌면 저 때문에 돌아가신 것 같기도 하고요. 훨씬 더 오래 사실 수 있었을 텐데, 내가 하도 말썽을 부려서 그 스트레스 때문에 뇌경색이 오고, 암이 오고 그렇게 돌아가신 거 아닌가 자책을 정말 많이 했지요. 


두 분 모두 같은 해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실 때 제게 남긴 유언도 거의 비슷했어요. 아버지는 나를 물끄러미 발라보며 마지막 당부를 내게 전하셨지요. 


“네가 가진 것을 내다버리고 엉뚱한 데서 다른 것을 얻으려 하지 마라. 네가 가진 것을 십분 활용해라. 그게 너를 남다르게 만들 거란다. 아빤, 언제나 너를 믿는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였어요. 


“너다운 삶을 살아가렴. 알지? 엄마는 너를 믿는다. 영원히.”


나는 내가 가진 성격이나 말투, 이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엄마, 아빠도 그걸 정말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모든 것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절망했고요. 근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분이 내게, 내가 생긴 대로 살아가라고 조언해주니까, 아니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나를 믿어주니까 세상의 바닥에서 솟아오를 수 있겠더라고요. 그때부터 내 삶은 달라졌지요. 


작고 못난 나를 거둬주고, 지극 정성으로 입히고 먹이고, 조금만 아파도 당신들 몸이 아픈 것처럼 동동거리셨던 내 부모님은 정말 내게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나 다름없었어요.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이 두 분에 대해 더 이상 사람들이 오해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밝히는 것입니다. 나의 백조 부모님,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 인사를 드려요. 당신들이 제게 베푼 은혜와 사랑은 정말 백골이 진토 되어도 갚지 못할 겁니다. 보고 싶네요. 지금 당장이라도 제 옆에서 제 어깨를 두드리며 ‘난 너를 믿는다' 그렇게 말하실 것 같아요. 


내가 젊은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정말 당신 주변에 딱 한 명만 당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됩니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딱 한 명만 있어도 우리는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기어 올라올 수 있고 낙담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니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을 하루라도 빨리 꼭 만드시기 바라요. 


나답게 살자, 그런 마음으로 연기하니

우연히 찾아온 조연 출연이 대박 기회로 


어쨌든 그때부터 나는 나 자신으로 살기 시작했어요. 작고 볼품없는 내 외양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더 내세우려 했지요. 심통 난 듯한 이 목소리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고 더 당당하게 뱉었어요. 인상 쓰는 듯한 표정, 좀 심통 맞는 듯한 태도는 제 캐릭터로 삼았지요. 그랬더니 전 세계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주고 좋아해 주기 시작했지요.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지요. 


1934년이었을 거예요. 제가 글쎄 세상에서 가장 큰 애니메이션 회사의 주연 배우로 발탁이 됐어요. 믿어지지 않았지요. 그때 저는 한낱 단역 배우에 지나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현명한 작은 암탉>이라는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게 됐지요. 그 통보를 받고 뛸듯이 기뻐하던 중에 귓가에서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너 대로 살라'는 말이 머릿속에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 퍼졌지요. 그때 결심했죠. 그래 이번 배역은 내 스타일대로 가자. 그래서 장난 잘 치고 화를 잘 내고 목소리도 꽥꽥 거리는 대로 내면서 제 개성을 충분히 드러냈지요. 그랬더니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말 그대로 빵 터졌어요. 요즘 한창 화제가 됐던 브레이브 걸스 역주행은 거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요. 어느 한순간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고 쭈글하고 작고 못생기고 괴팍한 한 존재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고 인기 있고 모든 사람들의 친구 같은 존재가 된 거예요. 그게 기적이 아니고 뭐겠어요? 


사실 안 선생은 나의 이야기를 그냥 있는 대로 적었어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을 거예요. 괜히 극적인 효과를 노리려고 하다가 수백 년간 사실을 왜곡하고 말았지요. 지금 이렇게 모두 털어놓고 나니까 너무 속 시원하고 좋네요. 이제 형들 만나도 당당할 수 있겠어요. 엄마, 아빠도 천국에서 기뻐하고 계실 거예요. 


이제 제 이름을 소개하라고요? 하하. 아까 기자 양반도 나를 보고 깜짝 놀랐지요? 미운 오리 새끼랑 같은 사람이었냐고 한참을 물어봤었지요? 이쯤되면 독자분들도 내가 누군지 다 알텐데요, 뭘. 어벤저스랑 아이언맨이랑 블랙위도우로 유명한 마블을 인수한 회사의 전속 영화배우이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생쥐 미키마우스의 친구이기도 합니다. 뭐, 이 정도 이야기하면 아시겠지요? 


오늘 이야기 들어주어서 감사합니다. 

기자 양반, 좋은 기사 부탁해요. 

다음에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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