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하고 있나요?

- 필연적인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by 강호

얼마 전 지인의 차를 타고 지방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약속 장소에서 만나 앞좌석에 올라타고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분명히 뽑은 지 얼마 안 되는 신형차인데 카카오 네비를 자그마한 휴대폰에 띄우고는 아주 불편하게 보고 있었던 겁니다. 왜 내장형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내장형은 실시간 교통안내가 안되어 불편하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요즘 휴대폰으로 제공되는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교통이 복잡하지 않은 코스로 경로를 바꿔주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렇다면 안드로이드 오토로 연결해서 쓰면 편하지 않느냐. 차량이 뽑은 지 얼마 안 되는 현대 차량이니 연결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일단 ‘안드로이드 오토’를 잘 모르더군요. 안드로이드 오토는 운전에 필요한 스마트폰의 주요한 앱을 내장 디스플레이에 연결시켜서 차량에서 직접 터치로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앱입니다. 통화도 되고 음악도 들을 수 있지요. 자동차 내장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으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오토 앱을 다운로드하여 약간의 설정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의 IOS에서는 카 플레이를 제공합니다.)


휴게소에서 잠시 쉴 때 간단한 조작으로 카카오 네비를 차량의 내장 디스플레이에 띄울 수 있게 되자 지인은 매우 놀라고 신기해했습니다. 처음에는 ‘난 그냥 스마트폰으로 보는 게 편해. 뭐 굳이 힘들게 차랑 연결할 필요는 없어.’하던 분이 막상 사용해보고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진작 연결할 걸.’


사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쇼핑하면 가격도 훨씬 싸고 여러 혜택이 많습니다. 가게를 찾아 애써 발품을 팔 필요도 없고 거의 하룻만에 집까지 배송해 줍니다. 젊은 세대는 이런 디지털과 온라인, 모바일의 혜택을 충분히 향유합니다만, 나이 든 장년층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런 변화를 부분적으로만 받아들입니다. '나는 아날로그가 편해', '어차피 꼭 해야 하면 그때 배우지 뭐', 이런 핑계를 대면서요.


앞으로 이런 일이 많아질 겁니다. 조금만 세상의 변화에 눈 감으면 무엇이 새로 생겨나고 사라지는지 모르는 채 살아가기 쉬울 겁니다. 아날로그의 세상에서는 새로운 현상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에서는 조용히 물 밑에서 세상이 변합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방식으로요.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을 때는 삶의 보편적 원리가 되어 버립니다. 그때 뒤따라가는 사람은 고통스럽지요.


디지털은 아날로그와는 달리 비인간적입니다. 숫자와 논리로 이루어진 세상을 완전히 새롭게 배워야 하는데 그게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개개인은 파도를 타 넘고 앞으로 나아가는 조각배 같습니다. 절대로 닻을 내려 머물 수 없지요. 끊임없는 학습을 넘어서 디지털 문화의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의 습관화해야 합니다. 의지를 통한 학습은 지속할 수 없습니다. 새로움을 만났을 때 무엇이든 한 번 해보는 호기심이 중요한 시절입니다.


디지털과 모바일의 보편화는 동일한 '업'의 내용을 확 바꿔버렸습니다. 마케터를 뽑는다는 공고의 이름은 똑같아도 원하는 역량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시대입니다. 마케팅 기획 자체가 요즘은 대부분 SNS나 디지털 공간을 중심으로 짜이고 있거든요. 방송이나 신문 광고, 오프라인 영업 등의 비중은 매우 줄어들고 온라인과 모바일, sns에서의 마케팅 활동이 늘어났습니다. 사용해야 하는 툴도 과거와는 현저하게 달라졌지요. 특히 저 같은 아저씨들이 옛날 생각만 하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사라지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디지털과 모바일, 온라인을 모르면 세상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시장을 모르는 것이지요. 어떤 조직에서 시장을 모르는 직원을 원하겠습니까? 게다가 현재 기업들은 매우 강력하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시장은 젊은 사람들이 창출하고 이끌어가는데 그 젊은 사람들이 디지털 네이티브입니다. 그들에게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맹렬하게 모든 부분에서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지요. 점점 더 조직에서 입으로만 일하기 어려워질 겁니다.


과거에는 관리직으로 올라가면 입으로 일했지요. 이거 엑셀 파일로 작성해줘, 기안 문서 만들어서 올려줘, 이렇게 직원들에게 시키고 본인은 빨간펜 하나 들고 맞춤법 교정하는 일을 했습니다만, 이제 잊어야 합니다. 그건 그냥 옛날 근대 사회의 구태가 늦게 까지 남아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일단 디지털 문화에 친근해져야 합니다. 제발 입에서 ‘나는 이렇게 살다 죽을래.’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부터 떼어 버립시다. 그건 다른 말로 ‘나는 죽을 때까지 누군가에게 내가 해야 할 일을 부탁하며 살 거야.’라는 뜻입니다. ‘나는 이게 편해.’가 ‘나는 이거 할 줄 몰라. 배울 자신도 없어.’라는 무능력의 고백인 것처럼요.


우선 간단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여러 가지 기능을 활용해서 한글 문서를 작성하는 법, 함수나 피벗 테이블 등을 이용하여 엑셀 문서를 작성하는 법 등을 직접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페이스 북이 뭔지, 인스타그램이 뭔지 들어가서 계정을 만들어보고 실제로 해 봐야 합니다. 타다가 뭔데 그렇게 문제가 되는지 타봐야 하고 배달의 민족 앱으로 주문도 해 봐야 합니다. 생활 곳곳에 퍼져 있는 디지털 문화를 직접 경험해봐야 합니다.


세상이 디지털화되는 것은 변할 수 없는 방향입니다. 인간의 발전 방향을 보면 편리한 쪽으로 끊임없이 이동해 왔으니까요. 아직 현업에서 직장을 가지고 있다면 행운입니다. 그 행운을 누리면서 앞으로 인류에게 빛의 속도로 달려올 디지털 세상을 대비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세상은 변화할 것이라고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아주 천천히 변합니다. 그러나 변화를 예상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지요. 우리는 호기심으로 무장하고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변화를 예상하며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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