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자기 계발의 시대

: 빠르고 급속한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by 강호

한 프리랜서의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프리랜서는 한 우물만 파면 비수기에 굶어요! 여러 우물을 파세요!” 맞는 말입니다. 저는 중년의 가장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우물을 팠는데 거기서 물이 안 나오면 젊을 땐 시간이 있지만 중년에는 나락만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열정을 바친다’는 의미가 모든 것을 배제하고 딱 그 한 가지 일에 매진하는 것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 장시간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말합니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분들이 이걸 무척 강조하는 듯합니다. 저도 무슨 일이든 노력과 성의와 간절함과 꾸준한 시간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배제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퇴로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요. 대부분 그런 방식으로 성공한 분들이 그렇게 말씀합니다.


살아보니 그렇게 퇴로를 끊고 절박한 마음으로 한 분야에 매달려 커다란 성공을 만들어낸 분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성격 자체가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 있는 데다가 운도 따라줘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안정된 사회에서 가능한 방식입니다. 지금처럼 세상의 흐름이 엄청나게 빠르게 바뀌고 그에 따라 골대가 휙휙 바뀌는 변화의 시절에 그런 일종의 ‘몰빵’은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휴대폰을 잘 만들어서 세계 최고가 되어야지 하다가 스마트폰으로 방향이 바뀌면 그대로 ‘녹아웃’입니다. 한 평생을 오롯이 바칠만한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예전 한국 권투의 영광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권투의 초라함이 의아스럽습니다. 그러나 변화의 힘은 그런 것입니다. 옛 기억, 옛 관성에 사로잡혀 가시밭길을 가다 보면 영광을 맛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사멸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여러 우물을 파야 합니다. 물이 나올 때까지 한 우물만 파면, 우물만 파다가 한 평생이 갈 수도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절에 택할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단기, 중기, 장기의 전략을 가지고 커다란 방향을 정한 뒤, 작은 시도들을 여러 가지 행하는 것이 중요한 시절입니다.


그렇게 해나가다 보면 자신과 운명처럼 만나는 성취 지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직업적 로또를 맞을 수도 있고 창업을 할 수도 있고요. 그때, 그 운명 같은 일이 자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그때 외골수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운명 같은 ‘업’을 만나게 되면 아주 기꺼운 마음으로 삶을 걸게 되겠지요. 아주 기꺼운 마음으로요.


운명 같은 일에 나의 열정을 바치는 일은, 누가 해야 한다고 가르쳐서 의식적으로 하는 게 아닌 듯합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운명에 의해 호명됩니다. 그러니 괜히 ‘난 지금 너무 내가 되고자 하는 일에 올인하지 못하고 있어. 다른 걸 다 끊고 지금 바라는 일에 올인하자.’ 이러지 맙시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계속 여러 시도를 하면서, 여러 우물을 파면서 운명의 호명을 기다려야 합니다. 정말 운명 같은 일을 만나면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게 될 테니까요. ‘린 스타트업’이라는 말을 꽤 들었습니다. 실패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초기 투자를 최소화하고 시제품을 만들 때까지의 시간을 최단 시간으로 만들어 빠르게 시장에 들어가 보는 방식의 스타트업을 말합니다. 요즘 같은 격변의 시기에는 자기 계발의 방법 역시 ‘린 스타트업’을 닮아야 할 것 같습니다. ‘린 자기 계발’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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