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살고있는 불확실한 시대의 평범하지만 비범한 일상 이야기
30대 한 중간의 시간, 지금껏 성실하게, 열심히 달려온 삶의 1/3 지점(신이 나에게 100세의 건강한 삶을 허락한다면). 커리어와 삶의 단순한 발전을 넘어 좀 더 안정이라는 방향을 더 추구하게 되는 즈음에, 나는 나의 Comfort zone인 고국, 가족, 친구, 한국에서의 커리어환경을 모두 떠나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다만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싱글로서의 해외이동, 가족과 함께한 해외이주가 아닌 가족이 있지만 가족과의 충분한 계획과 합의하에 홀로 떠나는 도전이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COVID-19(코로나 바이러스)가 불러온 모든 이가 처음 겪는 이런 환경과 일상의 큰 변화를 불과 몇개월전 시작된 새로운 도전의 환경에 더불어 이 모든 것을 “홀로 오롯이” 겪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물론 각자 처한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모양으로 이 상황을 겪는 것이기에 앞으로 공유하는 일상의 모습과 일상에 대한 생각은 주관적인 상황 해석임을 염두하시길 미리 양해를 구한다.)
지금 이 시기에 혼자인 나를 기간에 대한 숫자를 곁들여 설명하면 이 정도쯤 될까?
커리어 확장/계발 위한 싱가포르 이주 6개월차
임시로 계획한 싱가포르-서울 이산가족 4개월 초과한 6개월차
예상치 못한 가족/친구/동료/지인과의 자유로운 왕래 차단 3개월차
첫 번째 이주의 목적과 관련한 업무적인 나의 일상은 매우 답답하지만 모든 업무에서의 Agility를 요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 직전에 언젠가는 진행될거라 예상한 전략상 충분히 이해할 만한 회사의 큰 사업 방향성 변경이 올해-내년에 이뤄지는 덕분에, 모든 것이 불안할지라도 주어진 역할 안에서 Perform and Tranform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또, 올해 초부터 기존의 업무에 추가로 역할이 늘어나, 대부분의 매니저 이상 담당자는 기본 2개/3개 포지션을 겸임을 하는 것으로 늘어난 건 내가 일복이 타고났다는 증거겠다.
더불어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의 상황이 엎친데 겹친격이지만, Business must carry on이다. 손바닥 뒤짚듯 의사결정이 바뀌는 순간은 다반사다. 왜냐면 상황이 예측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하긴 하지만, 이 역시 점점더 보수적인 관점으로 돌아서는 것은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이런 상황에서의 나의 업무 일상은 몇가지 방향성을 보인다.
1) 급한 불부터 끄기 - Fire fighting everyday
불길이 어디로 번지는지 진화되는지 확인하며, 지속적으로 상황과 이에 대한 판단을 적극적으로 공유.
2) 위기의 상황에도 누군가는 혜택을 보기 마련이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 Capture any potential chance in the middle of crisis
3) 중장기 계획에 대한 지나친 강조 - 당장의 손실이 크다 보니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compensate or 전략적으로 움직일 것인 가에 대한 집중.
일일 업무시간이 14시간 이상을 초과한 날이 다반사이고, 하루 미팅콜 평균이 12개 정도이다. 생활의 면면은 대단히 평범하지만, 그 시간안의 컨텐츠는 극단적으로 비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과연 이 시작의 끝은 어디일까? 이 길의 끝에서 나는 어떤 모습/상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