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랑코에 블로스펠디아나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 정건우
- 칼랑코에 블로스펠디아나
아주 잠깐이었다
바람이 베란다 창틀을 흔들며 지나갈 때였다
나는 거실에서 커피를 마셨다
구름 속을 삐져나온 햇볕이 잠시 동안
거실 한쪽을 환히 비췄을 때,
화분에 홀로 피어 있는
칼랑코에 블로스펠디아나 꽂대를 보았다
햇살 쪽으로, 햇살 쪽으로,
꽃줄기가 온통 그쪽으로 휘어 있다
칼랑코에속 돌나물과 열대 꽃식물 한 종種의 생애가
어디론가 송두리째 이끌리고 있다
저 팽팽한 생명의 탄성
튀밥처럼 터져버린 꽃들도 목을 빼고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잠시 구름에 가렸던 겨울 햇살을 타고 가는
저쪽, 희망과 연민의 방향
아, 눈물이 난다.
*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