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가는 길목

홍천 가는 국도 마지막 출구

by 정건우

너에게로 가는 길목 / 정건우

- 홍천 가는 국도 마지막 출구


고독이 눈 속에 잠긴 진입로를

우회전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고 돌아 나오니

뽀얀 눈길 온통 너를 향해 하구나

너에게로 가는 길목에서

겨울바람은 상수리나무 가지를 흔들고

잔설처럼 날아드 목소리로

너는 오랜 안부를 묻는다

어둠이 새벽 창가에 날 세워 두고 사라질 때마다

그 어둠 속에서 너는 고독을 키웠다지

홍천 가는 국도 마지막 출구

내가 버리고 온 것이 어디 눈물뿐일까?

암막 커튼 안쪽에서 서늘했던 후회뿐일까?

너에게로 가서 나는

눈 녹은 언덕의 양지 한쪽에 오롯하려네

네게로 휘도는 이 길 위에서

나는 길을 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