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꼬무락꼬무락 아우성이다

by 정건우

다시 봄 / 정건우

등산로에 화사한 햇살이

산 아래쪽으로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

삼부 능선에 껏 뻗대고 있는 봄

장딴지가 짱해진다

저 아래 후미진 덤불 속

눈앞이 온통 가물거려 잠시 앉으신 김에

할머니 오줌을 누시나 보다

여기저기 개나리 움트는 소리

개구리가 저리도 길길이 뛰는 건

발가락이 가워 그럴 테다

사방 지천에 나뭇가지, 풀떼기 새싹들 끄트머리가

꼬무락꼬무락 아우성이다

근질근질한 내 늙은 자지 끝도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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