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상상력이 부족하여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지만, 아이를 낳고 기르며 생긴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달팽이 걸음이라도 배우며 나아가게 하는 밑거름이다.
머리말에서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생명의 기원, 지구의 기원, 우주의 기원, 외계생명과 문명의 탐색,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 등을 밝혀내는 일이
인간 존재의 근원과 관계된 인간 정체성의 근본 문제를 다루는 일이라고 했다.
인간은 코스모스로의 여행을 시작했고 우주 어딘가에 있을 우리보다 지능이 높은 생명체를 찾을 때까지, 대폭발 이후 가장 눈부신 변환의 결과물인 인류가 코스모스를 알아가고 변화시켜야 된다고 작가 칼 세이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말한다.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 <은하철도의 밤>에서 우주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장소였다.
어찌 보면 과학보다 더한 문학이 주는 광막함으로 모든 것의 경계가 무너지는 듯 허무함과 외로움이 밀려왔지만 그래서 현재가, 지금의 우리가 또렷해지는 느낌이었다. 반면 이 책은 강력하고 정교한 방법인 과학으로 우주와 우주적 관점에서 본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할 것이다.
아직 본격적인 우주로의 여행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경이로움과 허무감이 밀려온다.
80억 광년, 10의 22 승개, 태양 1만 개, 쌍성계, 항성계, 초신성, 블랙홀... 기원전 300년경~.
수천 년조차 상상하기 힘들어하는 인간의 속성이 진화의 시간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듯 세어 보지 않은 개수, 가보지 않은 장소도 그렇다.
코스모스를 거대한 바다라고 비유한 것처럼 그 바닷가에서 기대와 두려움으로 서있는 듯하다.
하지만 첫 단락은 이런 나를 격려해 준다.
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 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 한다는 것이 미지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