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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 Dec 11. 2023

양평시네마에서 영화를 봄

서울의 봄

요렇게 작은 극장 보셨나요?

지하에 있고 꿉꿉했지만.. 양평 읍내에 있는 유일한 극장이다.

읍 소재지에 극장이 있다니 놀랍고 재밌다.

이사 오고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주말에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비는 단돈 만원!

그날의 내막 <서울의 봄> 같은 건 영화관에서 봐줘야 한다.


정말 작은 스크린에 옛날 tv 있는 집 마당에 모인 동네 사람들 분위기처럼 중간중간 사람들 움직임, 소리에 방해가 살짝 되기도 했지만 볼만했다. 영화에 몰입한 어르신의 감정 있는 말이 들리는 이벤트도.

앗, 그리고 여긴 대한뉘우스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꽃 광고도 없더라.

진정한 독립영화관이었어. 예매 사이트 '쁘띠시네'에 들어가 보니 전국 아홉 개 지역 작은 극장 연합이 있다. 영화관이 없는 지역에 각 지자체와 함께 운영되는 독립영화관 맞았다.

시간에 맞춰 바로 영화 시작이다.


무엇보다 영화가(영화 버전으로) 참말로 재밌었다.

내가 국민학교 4학년 겨울, 서울에 그런 일이 있었다니, 내전이 그런 거였다.

무식하게 용감한 인간의 승리, 콩고물 거래, 어이없지만 현실이었고, 지금도 새로운 버전으로 진행 중이다.

영화관 건너편 군청 앞에는 주말마다 그분 규탄대회가 열린다.


황정민 연기 말해 무엇하며, 정우성 목소리까지 멋지다. 

이제야 정우성의 매력을 알겠다.

요즘 ena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농인 연기도 무척 인상적이다.

글에서 목소리가 들리듯 몸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온몸이 말하는 연기, 눈빛 연기.. 연륜이랄까.

아, 이제 우리 시대 배우가 연륜이 나오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읍의 작은 영화관에서 본 첫 번째 영화는 <서울의 봄>이었다.

보성, 장흥, 괴산, 구례, 동두천, 보령, 영암, 장수의 작은 영화관들에게도 안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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