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끝까지 읽기

#5,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by 여름지이

화성은 지구에서 표면을 관측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행성이고 환경이 비슷하다 보니 많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상이다. <우주 전쟁>이라는 공상과학 소설을 쓴 조지 웰스(1866~ 1946), 대규모의 천문대를 설립하고 심혈을 기울여 화성 생명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한 퍼시벌 로웰(1855~ 1916), 화성 표면을 관찰하고 직선들이 복잡한 네트워크를 이루며 밝은 지역 여기저기를 가로지르는 것을 ‘카날리’라는 명칭을 붙인 이탈리아 천문학자 조반니 스키아파렐리(1835~ 1910). 요즘 말로 모두 화성 빠 들이다. 이러한 지구인들의 열광에도 불구하고 이후 화성 탐사선인 바이킹에 의해 밝혀진 사실은 화성에서 어떤 생명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내온 영상은 정말 지구의 자연과 많이 닮아 무심하게 놓인 모래언덕 뒤에서 머리가 반백이 된 광산 채굴꾼이 노새를 끌고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를 전해 줄 뿐. 황량하고 붉은 아름다운 행성일 뿐이었다.


퍼시벌 로웰이라는 사람이 흥미롭다. 미국의 사업가, 작가,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이다. 미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일본과 조선을 여행하고 기행기를 통해 극동의 두 나라를 자국민에게 알렸고 심지어 조선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노월(魯越)이라는 이름도 가졌다 한다. 자신이 설립한 로웰 천문대를 통해 행성 탐구에 매진하였으며 특히 인생 최대의 관심사 화성의 겉모습이 운하들로 얽히고설킨 모습이라 주장했다. 스키아파렐리가 그 모습을 ‘카날리'라 지칭했을 때, 영어권에서는 '운하(canal)'로 번역하며 흥분했다. 그렇게 설계할 수 있는 존재는 지적 생명체만이 가능하다고. 따라서 화성에 분명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확신했다.


화성 탐사가 가능해지자 운하의 실체는 착각으로 끝났지만 칼 세이건은 ‘지구화’로 더 나아간다.

굳이 로웰의 생각에 무게를 실어 주고 싶다며 훌륭한 예언으로 간주하고 싶다고까지 한다.

인간이 지구를 잘못 사용한 수많은 사례가 있다 보니 이 질문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만약 화성에 생명이 있다면 화성을 그대로 놔둬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이렇게 한 구석은 열어놓고, 화성에 생명이 없다면 계속 발전된 기술로 탐사를 계속하여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만든 다는 것이다. 화성의 지구화가 실현된다면 화성에 영구 정착해 화성인이 된 인간들이 거대한 운하 망을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로웰이 생각한 지적 생명체, 우리가 로웰의 화성인이 되는 것이다!


더욱 인간의 탐욕으로 병들어가는 지구를 생각하면 굳이 다른 행성에까지 인간의 발을 들여놓을 필요가 있을까? 최근 나사(NASA)가 화성에 소금물 개천이 흐른다고 공식 발표하며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커졌다는데,

생명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화성 그대로의 모습은 왜 안되는가.

지구 생태랑 가장 가깝고 주인까지 없으니? 언제나 지구인들의 관심대상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나 보다.

화성침공, 최근 '마션'이라는 영화까지, 화성은 인간에게 끊임없는 호기심의 대상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코스모스 끝까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