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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Jun 25. 2017

니다로스 성당

자신의 존재이유를 찾고 영생을 구하며...


노르웨이 어느 마을에나 교회가 있고 교회 옆에는 묘지가 있다. 노르웨이 세번째 도시 트론헤임에는 근사한 니다로스 성당이 있다. 바로 옆에는 대주교가 살던 근사한 건물도 있다. 지금은 박물관이다. 수많은 묘비가 성당 주변에 있다. 묘비들과 어울린 성당 주변의 광경이 숙연함을 자아낸다. 망자들은 성당 옆에 묻히게 된 것을 엄청 좋아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신 옆에 있고 싶은 인간이라...

성당의 전면에 많은 성자들의 동상이 서 있다. 그 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두개의 상이 있다. 하나는 자신의 목을 두손에 받쳐 들고 있다. 바로 옆의 하나는 자신의 이마를 칼로 자른듯한 머리를 갖고 있다. 잘려진 두뇌와 함께 머리에 쓰는 관을 한 손에 들고 있다. 내막은 알길이 없지만 결국 목숨을 바쳐 순교한 성인들임에 틀림없다. 신의 소리를 듣고자 하는 갈급함이 결국 자신의 생명까지 버린 것이었으리라...

'의식의 기원'에서 가장 신비한 것은 어떻게 옛날 사람들은 신의 소리를 듣는 것이 가능했는가다. 기적을 이루는 신의 존재를 확신하고 심지어 신의 명령을 들었으니 말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신의 소리를 듣기 위해 교회를 가고 성당을 가고 절을 간다.

의식은 인지와 지각을 거쳐 자신의 마음속 방에 가져다 두는 것이다. 과연 신을 의식의 방 안으로 가져오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그렇게 하고 싶다고 아직도 많은 수도승이 순례길을 떠나고 수도원 비슷한 곳에서 온종일 기도하고 있다.

자신의 존재이유를 찾고 영생을 바라며...

수백년동안 여러번 화재로 불탔지만 외부 모습은 초기모습을 유지했다는 트론헤임의 Old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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