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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Jun 25. 2017

Molde, Norway

예상치 못한 곳에서 멋진 전경을 보다.


Molde는 Atlantic road 란 National route를 가기 위해 그냥 지나가는 곳이다. 산속 통나무 집에서 하루 자고 Geiranger hotel에서 하루 자면서 다음은 한 곳에서 두 밤 자겠다고 다짐했다.


통나무집은 샤워장을 오가는 것이 번거롭고 호텔은 비싸서 Airbnb로 두 밤을 잘 숙소를 찾았다. Airbnb로 숙소를 찾으려면 좀 큰 도시에서 자야 한다. 너무 산골마을에는 아예 숙소가 없다. Atlantic road로 가는 중간에 제법 커 보이는 도시가 Molde이다. 호스트가 올려놓은 사진과 설명을 보고, 지난 방문객의 리뷰를 확인하고 단독주택의 개인실을 신청했다.

예약신청을 할 때 집주인 호스트에게 나를 간단히 소개해야 한다. 그것을 보고 호스트가 승낙을 해야 결제가 되고 확정이 된다.

뭐라고 나를 소개해야 하나...

'I am 60 years old Korean engineering professor. Now I travel Norway lonely by rent car. I would like to stay at your house.'

더 할 말이 없네...

Airbnb 에는 숙박할 집의 정확한 주소와 전화번호가 안 나온다. Airbnb의 플랫폼을 이용하여 메시지 교환을 해서 서로 합의가 되면 결제가 되고 그다음에 호스트가 주소와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다. 이런 메시지 교환을 숙박하기 전날 모두 끝내야 하는데 Geiranger hotel을 떠나면서 하다 보니 메시지 교환이 매끄럽지 못했다. 중간중간에 와이파이 핫스팟을 찾느라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정확한 주소를 제때 받지 못해 집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호스트 Ellisif는 네덜란드 여자처럼 키가 크고 덩치도 있는 여인이었다. 카발리에 종이라는 Amadeus가 나를 엄청 반긴다. Ellisif의 나이가 가늠이 잘 안되어 궁금한데 아줌마가 아닌 것 같아 묻지 않았다. 1948년에 지어진 집은 곳곳에 페인트가 벗겨져서 약간의 수리가 필요한 듯 보였다. Molde의 도심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주택가였다.

한 달간 Jazz Festival에서 돈 받고 일한단다. 재즈를 연주하는 것은 아니고 스폰서를 구하는 일과 같은 행정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집안 구조와 부엌세간을 설명해 주더니 다시 일하러 가야 한다고 갔다.

다음날 아침에 뒷동산 Varden에 올랐다. Molde의 panorama view 가 절경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전경이었다. 이 전경사진을 Ellisif 가 Airbnb 자신의 대문사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집을 선택한 이유가 이 대문사진에 내가 끌린 것이었다. 저녁을 먹고 다시 올랐다. 우아하게 담배 한 대 피우려고...

집에 오니 Ellisif 가 친구를 데리고 왔다. 약간 무뚝뚝한 Ellisif 와는 달리 친구 Ronde는 아주 활발했다. 내 나이를 묻길래 나도 그녀들의 나이를 물었다. 50살의 Ronde는 독일에서 MBA를 했단다. 이혼하고 19살과 15살의 아이들과 근처에 산단다. Jazz festival에서 Ronde는 자원봉사하고 있단다. Ellisif는 38살이고 5년 전에 이 집을 사서 이층은 세주고 Amadeus와 산단다. 녹차를 두 잔이나 마시며 베란다에서 셋이서 수다를 엄청 떨었다. 주로 Ronde와 내가...

모든 사람의 인생이 소설 한 편 같다는 생각이 든다.

Amadeus
Varden in Mo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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