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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Jan 31. 2016

브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탱고를 꼭 봐야 한다.

탱고는 짝짓기 전의 춤이 틀림 없다.


브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물으면, 탱고를 보고 아르헨티나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으라고 추천한다. 그래서 탱고 디너쇼를 갔다. 호텔에서의 픽업, 저녁식사, 포도주 및 호텔 드롭까지 일인당 140불의 거금을 투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한 세 사람은 에바 페론, 마라도나, 카를로스 가르델이다. 페론과 마라도나는 한국사람도 다 알정도로 유명하고 가르델은 가장 유명한 탱고음악가이자 가수이다. 많은 탱고 음악을 작사작곡하고 한창 나이인 1935년에 비행기사고로 45세의 생을 마감하여 더욱 유명해진 아르헨티나 탱고의 황제였다.

카를로스 가르델의 이름을 걸고 있는 클럽에서 아르헨티나 소고기 스테이크를 썰고 무한 공급되는 아르헨티나 포도주를 마시면서 탱고 공연을 보았다. 지금의 탱고 공연은 외국관광객, 특히 유럽의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유지시켜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공연은 밤 10:30에 시작하여 쉼없이 자정까지 이어졌다.

탱고는 매우 육감적이고 쉬운 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춤추는 남녀의 얼굴 간격이 10센티 이내이다. 특히 여자가 무릅을 구부리고, 구부린 무릅위 허벅지를 남자의 허리춤까지 올린 자세는 아주 관능적이다. 상대방의 가랑이 사이로 발을 빠르게 넣다빼는 동작을 계속 반복하고, 여자무용수가 무릅을 구부려 뒤로 발을 드는 동작도 지겹게 반복된다. 동물의 왕국에서 짝짓기 전에 새들의 춤추는 모습이 연상된다. 탱고는 짝짓기 전의 춤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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