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인생은 없다.
송 교수님이 엊그제 돌아가셨단다. 중국 출장길에 심장마비로...
송 교수님을 2003년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에 교환교수로 갔을 때 처음 만났다. 과는 달랐지만 같은 시기 같은 학교에 교환교수로 있었으니 자주 어울렸다. 나보단 두 살 위였고 알고 보니 국민학교 선배였다.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컸다는 것이다. 교수님은 아주 사교적이라 같이 있는 사람들을 항상 즐겁게 했다. 아는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고, 항상 부지런하고, 체력도 좋아 내가 따라다니기 항상 벅찬 선배였다. 아이들 연령대도 비슷하여 미국에서 집안모임도 자주 했다. 우리 집안의 미국 체류 기간을 즐겁게 보내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 아이들끼리도 좋은 관계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한국 돌아와서도 초기에는 몇 번 만나기도 했지만, 분야가 다르다 보니 최근에는 소원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통해 항상 소식을 듣고 있었다. 가끔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이었다. 항상 에너지가 넘쳤기에 그 넘치는 에너지를 나도 좀 받고 싶어서...
송 교수님은 가족과 주변에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셨다...
누구나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바란다.
어떤 인생이 후회 없는 인생일까?
쉽지 않다. 후회는 지나고 나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항상 잘할 수 없다. 그러니 지나고 나면 후회와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지난 과거를 후회하느라 현재를 낭비하고 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그리고 후회스러운 일들의 원인을 따지기 시작하면 내 탓이 아니고 남 탓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버지 어머니 때문에 지금의 내 인생이 꼬인 것일 수도 있고, 아내나 남편 때문에 많은 것 참고 살았고, 자식들 때문에 하고 싶은 것 다 못하고 살았을 것이다.
그래서 후회 없는 인생은 없다.
내 인생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 얼마나 주어졌는지 모르는 시간이 지금 내게 있을 뿐이다. 아예 과거를 돌이켜 보지 말자. 그러면 후회란 것도 없다. 이제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 그 아까운 시간 누굴 원망하거나 후회하며 낭비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