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거니 Jan 11. 2016

내가 하는 환갑준비

우아하고 가슴이 저린 환갑을 맞고 싶다.

2015년에 환갑을 맞는 친한 선배 둘과 오랫만에 함께 했다.

"형들 올해 환갑이잖아. 환갑계획이 모야? "

"벌써 지났는데.. "

"그럼 아무것두 기념 안하구 환갑생일을 지나버렸다는 거야... 형두 지났어? "

"아니 아직. "

"그럼 계획이 모야? "

"별거 없는데.. "

"아니 사람이 60년이나 살게 되었으면서 아무런 기념두 없이 환갑을 지낸단 말야.. "

나의 다그침에 선배들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무엇인가를 크게 잘못한 아이들처럼.. 역습이 들어왔다.

"그럼 너는 뭐 할것인데... "

"나야 3년 남았잖아. 생각해야지. 우아하고 가슴이 저린 나만의 환갑을 내가 기념할 수 있는 것으로..."

그 동안 평균수명이 많이 늘어나 환갑잔치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볼 수 없게 되었지만 태어나서 60년을 살았다는 것은 복 받은 것이다. 어떤 가정에 태어나고 어떻게 양육되어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렸는지에 상관없이 60년을 살았다면 많이 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건강하게 환갑을 맞았다면 축복받은 인생이다. 내가 신께 축복 받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인정받고 싶다. 그래서 예전에는 자식들이 환갑잔치를 열어 주위 친척이나 사돈의 팔촌까지 청하여 자랑한 것인지 모르겠다. 지금은 너도 나도 다 환갑까지 사는 것 같지만 사는게 사는게 아닌 사람도 많고 커다란 걱정이나 근심에 눌려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환갑을 준비하는 것을 무슨 팔자 좋은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60년의 인생을 성찰해야 앞으로 남은 생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페루 꾸스코 광장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