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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Jan 13. 2016

남미배낭여행

남미는 정말 멀다.

많은 사람들이 환갑기념여행을 떠난다. 가장 가보고 싶었으나 여러가지 제약때문에 망설이던 곳을 환갑 전후하여 떠난다. 여행은 종합행복세트이다. 맘에 맞는 사람과 좋은 풍광 즐기며 맛있는 것 먹고 마시며 대화할 때 인간은 누구나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마음이 설레고 갔다와서도 한동안 여운이 남는다.

환갑기념여행 목적지로 남미만한 곳도 없다. 미국, 유럽, 동남아 등을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아프리카와 남미가 거의 여행의 종착지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시절 한국에서 계속 땅을 파고 들어가면 남미의 우르과이 앞바다가 나온다 했다.

1월2일 남미배낭여행을 친구와 출발했다. 거의 몇년 전부터 꿈꿔왔던 여행이다. 페루에서 시작하여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35박동안 둘러보는 일정이다. 길잡이를 포함하여 전체 26명의 배낭그룹에 친구와 합류하였다. 길잡이가 있어 이동과 숙소예약 등을 해결해준다. 식사와 관광은 각자의 선택이다.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마추픽추, 우유니사막과 이과수폭포도  있지만 압권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쪽 지역인 파타고니아다.

페루 리마까지의 비행편은 끔찍했다. 인천공항에서 자정이 넘어 00:55에 KLM을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10시간 반이 걸려 암스테르담 에 도착하니 새벽 4시도 되지 않아 라운지 열기를 두시간이나 기다렸다. 근 8시간을 공항에서 대기하다 페루 리마행 뱅기에 올랐다. 기장의 목소리... 리마까지 13시간 반이란다. 아니 그럼 암스테르담에서 서울보다 리마가 더 멀다는 말 아닌가.. 수십년 봐왔던 메르카토르의 지도 때문인 것 같다.

비행시간 24시간에 환승대기 8시간 및 전후 소요시간을 더하면 근 40시간에 이른 것 같다. 정말 힘들고 먼거리였다. 체력이 받혀주지 않아 여행을 못간다면 정말 슬픈 일이다. 심리적인 여유, 시간적인 여유, 금전적인 여유가 모두 받쳐줘도 체력이 안되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여행하기 좋은 나이나 좋은 시절은 따로 없다. 지금이 제일 좋은 타이밍이다.

드디어 페루의 리마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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