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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Feb 05. 2016

El Calafate의 Moreno 빙하트레킹

65세 이상은 빙하위를 걸을 수 없다.

Francisco Pascasio Moreno (1852-1919) 박사는  Perito Moreno 로 더 알려져 있다. 여기서 Perito 는 specialist 또는 expert 를 의미한다. 그는 파타고니아 탐험 중에 원주민에게 잡혀서 죽을 고비도 넘긴 아르헨티나 사람이다. 파타고니아의 영토를 놓고 칠레와의 분쟁에서 아르헨티나가 주도권을 갖는데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 그의 이름을 딴 Perito Moreno Glacier 는 크기와 이동속도면에서 알아주는 빙하이다. 또한 영롱한 푸른 빛으로 유명하다.

모레노빙하는 보는 것 뿐 아니라 빙하 위를 걸을 수 있다. 소위 빙하트레킹 이다. 단 10세에서 65세까지의 나이 제한이 있다. 무거운 아이젠을 양발에 끼고 빙하 위를 몇 시간 동안 그룹으로 걸어다녀야 하는 만큼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체력이 요구되는데 그 기준이 65세인 것이다. 아직 65세가 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다시 하기 어려울(?) 빙하트레킹을 시도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호수건너편으로 가니 빙하의 옆면으로 온 것이었다. 약간의 휴식공간과 화장실이 있다.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좀 걸어가니 빙하 시작 직전에 난생 처음보는 큰 아이젠을 신겨준다. 묵직한 아이젠의 무게가 느껴지고 밑창이 완전 고정된 발은 로보트 같다. 열 다섯 명 정도의 우리 그룹을 미카엘라라는 젊고 상냥한 가이드가 영어로 안내하였다. 그녀의 설명을 들으며 모레노 빙하 위를 이리저리 산보하였다. 마지막 코스가 압권이었는데, 빙하를 깬 얼음 위에 위스키를 부어 준다. 두시간 정도의 트레킹 뒤에 빙하 위에서 위스키라니... 잊지 못할 'Whisky on the rocks.'

빙하위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아이폰을 주머니에서 꺼냈다가 아이폰이 손에서 미끄러지며 떨어졌다. 깊은 크레바스는 아니지만 빙하의 갈라진 틈으로 내 아이폰6s Plus가 미끄러져 들어갔다. 아뿔사!! 다행히 미카엘라가 갈라진 빙하 사이로 아름다운 몸통을 거의 다 집어 넣어 내 아이폰을 집어 주었다. 휴우! "God always blesse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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