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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Oct 10. 2018

포르쉐 카이엔

2009년형  Porshe  Cayenne




2002년 카이엔이 세상에 처음 선을 보였다. 카레라, 박스터 같은 왕눈이 스포츠카만을 생산하던 포르쉐가 만들었다. 도로 바닥에 붙어 다니는 스포츠카에 어울리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차고가 높은 SUV 에 적용하니 카이엔의 첫인상은 낯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포르쉐가 만든 차 중에 가장 많이 팔린 차이다. 전 세계에 많이 팔렸다. 포르쉐가 만든 문짝이 네 개인 최초의 차. 그리고 망할 뻔한 포르쉐를 다시 살려낸 차이기도 하다. 2018년 올해에 3세대 모델이 시장에 나왔다. 폭스바겐의 Touareg, 아우디의 Q7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방패 모양의 문장을 브랜드 로고로 사용하는 포르쉐는 이즈음 카이엔, 마칸 및 파나메라가 워낙 잘 팔려서 부흥기를 맞고 있다. 포르쉐는 여태껏 생산한 차의 70%가 지금도 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자랑한다. 스포츠카의 보유 기간이 길고 생산대수가 많은 카이엔과 파나메라가 시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포르쉐 카이엔을 샀다. 156,500 km를 뛴 2009년형이다. 2002년부터 2010년 모델이 1세대이고 2007년에 Face lift를 하면서 엔진을 3.2에서 3.6으로 키웠다. 포르쉐가 2012년에 완전히 폭스바겐 그룹에 인수되었으니 1세대는 스포츠카만 만들던 포르쉐 기술자들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봐야 한다. 카이엔은 스포츠카의 배기 사운드와 핸들링을 적용시킨 Mid-size Luxury SUV로 분류된다.    


카이엔S 는 엔진 형식이 V8 이다. 기본형 카이엔은 6기통 가솔린 엔진이다. 6기통 엔진은 V6가 아니고 VR6 이다. 이는 변형된 6기통이다. 일반적으로 6기통을 일렬로 배열하면 엔진의 길이가 너무 길어진다.  기통간의 간격을 가능한 줄여 엔진 전체의 길이를 줄이는 것이 기술이다. BMW에 많은 6기통 엔진이 이렇게 만든 것이다. 엔진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V 자 형태로 3기통 내지 4기통씩을 배열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기술이다. 이런 엔진을 V6 또는 V8 엔진으로 이름 붙인다. 그러나 V자 형태로 엔진을 배열하면 실린더 헤드(밸브와 캠샤프트)가 두 개가 될 수밖에 없다. VR6 엔진은 V자 형태의 사이각을 작게 하여 하나의 실린더 헤드로 덮어 씌운 엔진이다. 5기통 엔진처럼 흔하지 않은 엔진이다.


연료는 옥탄가 95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연료 기준으로는 고급휘발유를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고급휘발유 기준은 옥탄가 94 이상이다. 보통휘발유는 91-94 정도의 옥탄가를 갖는다. 옥탄가가 높을수록 발화점이 높아진다. 고급휘발유를 사용해야 하는 엔진은 엔진의 압축비를 더 크게 설계한다. 압축비를 높이면 같은 크기의 엔진에서 출력이 증가한다. 그러나 압축비가 높으면 압축이 끝나기 전에 자연 점화되는 소위 노킹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노킹이 발생하면 엔진 및 삼원 촉매장치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노킹을 방지하기 위해 연료의 발화 온도가 더 높은 고급휘발유를 사용해야 한다. 모든 주유소가 고급휘발유를 판매하지 않기에 오피넷 등에서 고급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고급휘발유의 가격은 보통휘발유보다 200원 내지 300원 정도 비싸다.


6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달고 있는데 출발이 2단에서 시작한다. 결국 포장도로에서의 주행은 5단이라고 봐야 한다. 측정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도심 주행은 연비가 리터당 4킬로 정도이고 고속도로 주행은 8킬로 정도 나오는 것 같다. 상시 사륜구동에 무거운 차체 때문이다. 비싼 고급휘발유를 사용해야 하고 연비도 이런 수준이니 1킬로마다 도로에 500원짜리 동전을 계속 떨구면서 달리는 기분이다. 선배로부터 차를 인수하는 시점에 이미 앞 브레이크 패드 경고등이 들어와 있었다. 인수 직후 스위스 취리히에 가게 되어 포르쉐 딜러 부품 샵을 들렀다. 앞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및 관련 부품 전체의 부품 가격을 뽑아 보았는데 부품값만 130만 원 수준이었다. 부품 가격이 일반 양산차의 세배 정도라고 판단된다. 결국 호환되는 애프터마켓용으로 패드만 교환하였다.


가끔 운전하면서 포르쉐의 브랜드 가치를 느껴 보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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