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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Dec 17. 2018

버킷리스트의 환상


버킷리스트란 무엇인가?

우리가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을 버킷리스트라고 한다. 하나만 갖고 있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많이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미 해본 것을 버킷리스트에 갖고 있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아직 해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그 결핍의 마음을 채우고 싶은 욕망이 버킷리스트이다. 욕망은 성취되고 나면 하나의 경험일 뿐 별 것 아니란 것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버킷리스트를 이루고 나면 성취감은 잠깐이고 또 다른 욕망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또 다른 버킷리스트가 슬금슬금 솟아오른다.

버킷리스트를 포기하게 하는 가격은 이즈음 3억이다.

어느 생명보험회사의

광고( https://youtu.be/9mePGP3ennY​ )를 보면 고등학생 자식을 둔 아빠들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포기하는 대신 3억을 선택한다. 앞으로 살 날이 일년 밖에 남지 않았을 때 버킷리스트와 3억원 중에 선택할 수 있다면 모든 아버지들은 흔쾌히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3억원을 선택한다. 결국 3억 짜리 생명보험을 들란 광고다. 가족을 위해...


자본주의에서는 꿈마저 돈으로 환산된다. 아니 꿈을 포기하는 상실감도 돈으로 보상된다.

우리는 환상 속에 착각 속에 버킷리스트를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고 환상이다. 그렇게 하고 싶던 것을 다 하고 나면 결국 죽을 일만 남는다. 아무도 죽고 싶지 않다. 천국이 있다는 것을 믿는 기독교인도 천국으로 들어 가기 위해 죽기를 원하진 않는다.

버킷리스트는 무지하게 많아야 한다.

인간의 한평생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을 만큼...

왜냐하면 버킷리스트를 다 하고나면 죽을 일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버킷리스트를 수행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산다.


사족: 방학을 맞아 1월2일부터 3주간 미얀마 혼자 갑니다. 몇일이라도 동행하실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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