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집에 온 아들(이미 독립했다)과 대화하다가 Netflix를 연결했다. 일단 첫 한 달은 무료다. 명시적인 거절을 하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요금이 청구된다. 아들은 내가 영화 'Avengers' 시리즈를 보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했다. "아빠는 좋겠다. 아직 어벤저스를 안 봤으니... 나중에 보면 행복할 거야."
그래서 아들과 Avengers: Infinity War를 함께 보았다. Netflix 연결을 기념하여...
'Deginated Survivor' 53편을 며칠 동안 혼자 보았다. 휴일에는 아침 열 시부터 새벽 두 시까지 본 날도 있다. 휴일 며칠이 '순삭(순간 삭제)’되는 경험을 했다. 소위 미드폐인 놀이를 했다. 'Black Mirror' 같은 제법 유익한 프로그램도 있지만 Netflix는 수동적 사고만을 요구한다. 그리고 재미있고 안락한 그 상황에서 벗어나 다른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아주 강한 중독성이 있다.
한 달이 되기 전에 끊어야겠다.
Designated Survivor 53편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내게 유익한 장면도 있었다. 대통령 비서실장 에밀리가 말기암 상태의 어머니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에서 안락사를 돕는 장면이었다. 엄밀하게는 조력자살(Assisted suicide)이다. 의사가 처방해준 약물을 자신의 의지로 삼키는 것이다. 에밀리는 알약을 가루 내어 주스에 섞어 어머니에게 건네준다. 미국의 여러 주( California, Colorado, District of Columbia, Hawaii, Montana, Maine (2020년 1월부터 시행), New Jersey, Oregon, Vermont, and Washington)에서 이미 이러한 형태의 자살이 합법적이란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