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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Mar 09. 2016

마지막 일정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떡볶이가 그립다.

이번 남미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삼바와 카니발로 유명하고 특히 올 여름 남미대륙 최초의 하계올림픽이 이 곳에서 열린다. 여행의 종착지에 온만큼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은 거의 절정에 이르렀다.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인 만큼 한국음식점도 제법 괜찮은 곳이 있으려니 했다. 그러나 트립어드바이저의 11,000개가 넘는 음식점 목록에 한국음식점이 없다. 그럴리가 없다며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도 리우에서 한식을 맛있게 먹었다는 최근 기록자체가 없다. 리우는 소비도시라 한국사람이 거의 없고 브라질 최대도시인 상파울루에 가야 한국사람도 많고 한국음식점도 있단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한국관광객이 거쳐가는 리우에 한국음식점이 없을 줄이야... 실망감이 커져 낙담하고야 말았다. 낙담의 결과는 어서 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는 초조함이다. 떡볶이, 냉면, 생선회 등이 너무 그립다...

리우의 치안이 이즈음 불안하니 어두워지기 전에 호텔로 돌아 오라고 길잡이가 신신당부를 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리우에서의 2박인데 삼바 구경도 하지 못했다. 시드니,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이라는 리우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포인트는 두팔 벌리고 산 꼭대기에 서 있는 구세주 그리스도상이다. 인구 800만이 넘게 사는 넓디넓은 리우가 다 굽어보이는 해발 700m의 코루코바두산 정상에 약 38m의 높이로 세워져 있다. 따라서  이 구세주 그리스도상은 날씨만 좋다면 리우 어디에서도 잘 보인다. 우리는 중심가에 있는 호텔에 머물렀는데 밤에도 조명을 받은 그리스도상을 호텔 옥상에서 잘 볼 수 있었다. 365일 24시간 구세주가 굽어 보고 있는 리우의 치안이 엉망이라니...

오전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코루코바두산 정상은 붐비고 있었다. 구름에 가려서 예수님의 얼굴도 산 아래 리우의 모습도 잘 보이지 않는다. 어쩌겠냐며 이리저리 구름에 가린 풍경과 예수상을 찍고 있는데 햇빛이 느껴졌다. 구름이 걷힌 예수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를 안내하던 가이드 산토스가 아이폰을 달라하더니 선그라스에 반사된 예수상을 찍는다. 여기서 꼭 찍어야 하는 사진이라며...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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