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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Oct 27. 2020

Not so different.

Finding human nature in animals.

Not so different.
그렇게 다르지 않다.

영어책 제목이다.  
부제는 Finding human nature in animals.
제목과 부제를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동물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니...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신착도서코너에서 '우리 몸 오류 보고서'란 책을 우연히 발견했다. 아직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새 책이고, 내가 강의하는 '창의적 기계설계' 과목에서 가르칠 만한 내용(인체의 설계 오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집어 들었다. 쓸데없는 뼈에서 망가진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온갖 결함들에 대하여 생물학 교수인 Nathan H. Lents 가 지은 두 번째 책이다. 보통 헌사의 문장이 있는 속표지에 의미심장한 문장이 있다.

"드디어 네가 잘 아는 주제를 찾았구나!"
인간의 결함에 관한 책을 쓴다고 하니까 우리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

신체나 DNA의 오류뿐 아니라 인지 편향을 비롯한 뇌의 오류에 대한 부분을 읽다가 호기심을 유발하는 문장이 있다.

어떤 펭귄은 교미의 대가로 둥지 재료를 얻는다(호기심이 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의 책 '동물에게서 찾은 인간 본성(Not So Different)'에서 한 절을 할애하여 동물의 매춘을 설명했으니 참고하시기를).

이 책은 Nathan의 첫 번째 저서지만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원숭이 가족사진을 표지로 사용한 ‘Not So Different’가 열흘 뒤에 도착하였다. 보통 원서는 잠이 오지 않을 때 읽으면 좋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해도 한 시간 이상을 붙들고 있기 힘드니....  

Sex as a transaction

Sex가 거래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이 발명하지 않았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거미와 곤충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이 음식을 비롯한 이득을 얻기 위해 Sex를 거래한다.

남극대륙의 펭귄을 연구하는 학자가  짝이 있는(pair-bonded) 암컷 펭귄이 번식용 둥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돌덩어리를 얻기 위해 자기 짝이 아닌 수컷과 교미하는 것을 관찰했다. 펭귄의 이런 행동은 돌과 같은 자원이 부족한 경우에만 발생한다.

'Even Penguins Prostitute in a Recession.'
펭귄마저 불황에는 매춘을 한다.

Dowry(신부 지참금)나 bride price(신부대)에 대한 내용들은 아직도 인도나 중국에서는 큰 사회문제로 남아 있다. 결혼식 전에 함을 지거나 예단을 교환하는 절차들 역시 이런 역사의 흔적이다.

Nathan H. Lents 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서 구글링을 했다. 1978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 Saint Loui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뉴욕시립대학교 교수다. 그의 개인사(Personal life)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Lents and his husband Oscar live in Queens and have two children.

Lents 교수가 사진을 보면 분명 남자인데 남편 Oscar랑 산다고?
His husband 란 표현은 Married gay couple을 의미한다고 구글이 알려준다.

Nathan의 어머니가 하신 말씀을 드디어 깨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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