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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Apr 05. 2016

나는 벌써 다음 여행지를 찾고 있다.

마지막 목적지인 슈가로프


남미대륙에서 가장 큰 브라질은 면적도 면적이지만 인구도 2억이 넘는다. 브라질의 백인비율은 50%가 채 안된다고 한다. 남미대륙 대부분이 스페인 식민지였기에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반해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그러나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유럽에서 바로 이웃나라이듯이 두 언어의 유사점이 많다. Rio는 강을 뜻하는데 스페인어는 리오로 포르투갈어로는 리우로 발음된다. 유럽의 포르투갈의 인구가 천만정도에 불과하니 브라질이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가장 큰 국가임에 틀림없다.

리우데자네이루에 가 본 사람은 특이한 모습의 슈가로프(Sugarloaf) 산의 형상을 잊을 수가 없다. 리우의 그 유명한 코파카바나 해변의 북동쪽 뒤에 항상 버티고 선 독특한 형상 때문이다. 그 옛날 정제된 설탕덩어리의 모습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란다. 포르투갈어로는 팡 지 아수카르란 이 산은 396 m의 높이로 우뚝 서 있지만 옆에 있는 Urca 봉우리를 거쳐 두 번의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다.

슈가로프(Sugarloaf)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리우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나폴리,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라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어느 도시의 모습이 이렇게 환상적일 수 있을까? 바다, 해변, 요트, 공항 을 포함한 도시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보인다. 그리고 이 모든 리우를 도시 건너편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구세주 그리스도는 저 멀리서 구름에 가렸다 보였다를 반복하고 있다. 어떻게 저 곳에 그리스도상을 세울 생각을 했을까? 신기할 따름이다.

지구 반대편으로의 여행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35박이란 내 일생 최대의 긴 여행이 곧 끝난다.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벌써 다음 여행지를 맘속으로 찾고 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본능 때문이다. 자신의 자아로부터의 명령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여행이다. 인생이 여행이다.

슈가로프에서 바라보는 구세주 그리스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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