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거니 Jun 27. 2016

캄차카 7

아무일 없다는 듯 하고 있기도 참 힘들다.

"아무 일 없다는 듯 하고 있기도 참 힘들다." 


어떤 친구의 솔직한 고백이다. 캄차카 떠나기 전 만났던 친구의 고백이 계속 머리속을 맴돈다. 나도 동감이고 절감한다. 누구나 어려움을 감추고 산다. 낙천이라는 정신병이 있지 않고서야 인간이 어찌 아무 근심과 걱정이 없겠는가? 근심이나 걱정은 항상 있어왔다. 다른 바쁘고 절박한 일상에 덮여 있을 뿐이지...

잘 살고 있는 척하고 사는 사람이 참 많다. 자신이 잘 살고 있는 줄 착각하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사진과 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에 얼마나 글이 달렸느냐를 끊임없이 확인 함으로써 자신이 잘 살고 있음을 확인하려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인정욕구가 삶의 목적인 사람들도 참 많다. 성공해야 된다는 압박감을 갖고 사는 사람이 대표적 아닐까? 그러나 인정욕구는 모든 사람이 다 있다. 초등학교 때 시험 잘 봐서 엄마 아빠에게 칭찬 받는 것이 아무 의미 없다고 느꼈던 어린이가 과연 있었을까? 공산주의가 멸망하고 자본주의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 인간의 인정욕구를 인정하지 않은 공산주의의 결함 때문이라고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

"사람은 항상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살지 못하고 다른 장소에서 다른 생각을 하며 산다. 이는 원시시대부터 항상 불안에 떨며 주위와 미래를 걱정하던 인간이 많이 살아 남아 현재의 인간 유전자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에 몰입하던 많은 인간들은 보이지 않는 들소뿔에 받혀 일찍 죽었다."  여행의 기술에서...


칭찬 받고 싶다. 잘 살고 있다고 인정 받고 싶다. 번듯한 학교 입학하고 번듯한 직장 얻고 번듯해야 결혼도 할 수 있는 세상 아닌가... 번듯하게 인생을 마무리 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노후대비란 것을 하고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 그 대비의 끝도 없다. 결국 대비하고 준비하고 아끼다가 자신은 써보지도 못하고 억울해 하며 죽음을 마주하는 것 아닐까? 어찌하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누가 가르쳐주면 참 좋겠다. 그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지구 반대편까지라도 찾아갈 마음도 있고 내 가진 것 다 줄 요량도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캄차카 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