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감기도, 말리기도 힘든데...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니 대학교 캠퍼스도 학생들로 북적인다. 대부분의 여학생은 어깨 밑까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짧은 머리를 하고 있는 여학생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왜 여학생들은 긴 머리를 하는 걸까?
머리털이 부족한 나는 머리를 아주 짧게 깎는다. 아침에 샤워하며 머리 감는 것이 아주 빠르고 편하다. 심지어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할 일도 없다. 그러면서 의문이 들었다.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긴 머리는 감고 말리는 것이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들 텐데 젊은 여자들은 어쩌면 그렇게 한결 같이 긴 머리를 고집하는 것일까?
나이 좀 든 여자들은 대학생처럼 긴 머리를 하지 않는다. 머리카락이 빠져 긴 머리를 못하는 것인지, 충분히 오래 해봐서 귀찮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파머머리를 한다.
동화 속의 공주들은 긴 머리다. 웨이브진 긴 머리다. 짧은 머리 공주를 본 기억이 없다.
혹시 어린 여자들은 자신을 공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긴 머리하고 공주처럼 다소곳이 있다 보면, 백마 타고 왕자가 오리라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결혼하고, 애 낳고, 나이 들다 보면, 현실인식이 되어 이제는 손 많이 가는 긴 머리를 포기하는 것 아닐까?
자신이 공주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다. 왕자는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왕자를 기다리기에는 나이가 충분히 많아진 것이다.
아직 돌도 되지 않은 외손녀 도은이는 아직 머리가 없다. 아니 머리칼이 없다. 그렇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머리칼을 자꾸 잡아당기는 것을 보면 긴 머리카락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긴 머리칼에 대한 로망은 여성의 DNA에 각인된 본능 아닐까?
로마 시대 때도 미혼 여성은 머리를 풀어 처녀임을 강조했고, 결혼한 여성은 머리를 땋았다. 조선 시대 때도 ‘머리를 올린다’는 말이 있었다. 기생이 되려는 댕기머리 처녀가 한 남자에게 선택을 받아 밤을 보내고 쪽을 쪄 올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긴 생머리에는 아직 배우자를 찾지 못한 순결한 처녀, 청순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 성경원 '긴 머리 여자만 보면... 남자들은 왜?' -
결론적으로 남자들이 긴 머리 여자를 더 좋아한다.
아니면 왕자들이 긴 머리 여자를 좋아한다고 젊은 여자들이 생각한다.
https://www.mk.co.kr/economy/view/2022/64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