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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Jan 17. 2016

배낭의 무게와 나의 업보

사는데 필요한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

35박36일의 남미 배낭여행을 떠나면서 13kg의 배낭과 1.5kg 정도의 메신저백을 메고 집을 나섰다. 배낭의 무게가 자신의 업보라고 누가 그랬다. 배낭의 무게가 나의 포기할 줄 모르는 욕심인지도 모른다. 나의 업보를 줄이려고 내심 많은 것을 포기했다.

여행 떠난지 2주가 지나 고산지대일정이 모두 끝나 짐을 전부 새로 쌌다. 공기를 불어넣는 목베개를 아무리 찾아봐도 못 찾겠다. 어디선가 한번 불어서 사용했는데 오히려 불편하였다. 어디엔가 구겨 넣은 것 같은데 못 찾겠다. 없어도 그만인 것에 연연할 것 없다. 아무리 내 것일지라도...

배낭 무게는 오히려 좀 더 가벼워 진 것 같다. 아니면 그 동안 배낭과 친해져서 배낭의 구석구석을 잘 채워 넣어 전체부피가 줄어든 것 같다. 치약, 혈압약과 로션 정도가 준 것은 확실하다.  나의 업보가 줄어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살면서 필요한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 내 짐을 한번 다 뒤집는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아직도 내 짐속에는 이 여행이 끝날 때까지 사용되지 않은채 한국으로 돌아갈 많은 것들이 있음을 안다. 이제는 물건을 사지 말자. 그리고 집안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는 물건들을 집에서 끄집어 내자. 소유의 욕망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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