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병 예방효과가 있다하여
페루의 나스카를 떠나 꾸스코로 향한다. 밤새 14시간을 버스로 간다. 의자가 얼마나 뒤로 젖혀지느냐의 차이에 따라 까마좌석과 세미까마좌석이 있단다. 모두들 까마좌석을 원한다. 꾸스코는 마추픽추로 가기 위해 꼭 들러야 하는 도시이자 옛 잉카제국의 수도이다. 해발 3400미터에 자리하여 고산병이 걱정되는 도시이다. 1999년 여름에 인도 히말라야 타그랑라(해발 5300m)를 버스로 넘다가 온 가족이 고산병 때문에 엄청 고생하였다. 그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둘째가 했던 말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난 다음에 내 아들한테 이런 고생 절대 안시킬꺼야." 그 이후로 해발 3000m 이상은 절대 안간다고 다짐했었다. 그 당시에는 고산병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도 없었다. 지금은 비아그라도 효과가 있다하고 이뇨제인 소로치도 이 곳에선 많이 사용된다. 시간이 흘러 그 기억이 희미해진 것일까? 아니면 그 고생을 감수하더라도 꼭 마추픽추와 우유니를 보겠다는 열망이 큰 것 일까? 비아그라의 효과를 기대해 본다. 비아그라가 미국 플로리다의 많은 양로원에서 성병의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던 기사가 생각난다.
미국의 90세 이상 노인들을 인터뷰한 기사도 생각난다. "이제껏 사는 동안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이냐?" 대부분의 미국노인들이 답했다. "그동안 좀더 모험적으로 인생을 살지 못한것이 후회된다." 모험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리스크를 피하고 살다 보니 그렇게 오래 살고 있겠지. 오래 살면서 후회하고 있는거겠지. 아마 후회없이 모험적으로 산 많은 미국노인들은 심장마비를 비롯하여 추락사나 사고사로 이미 많이 돌아가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