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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박페페 Oct 20. 2020

목요일의 아이는 길을 떠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내 길을 가고 있는가. 엉뚱한 곳에 와 있는가. 

아직 광야인가 입구인가 출구인가

내가 평생에 걸쳐 그토록 갈구하던 그 것, 떠나는 것. 그걸 하고 있다. 나는 떠나왔다.

목요일에 태어난 나는 목요일의 아이는 길을 떠난다는 문구에 매료되었다.

난 길을 떠나는 사람이어야 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목적지를 정하고 기차를 갈아 타며 살아오던 나. 이번에는 연결의 트랙에서 벗어났다. 기차를 보내고 난 역에서 나왔다. 적극적으로 떠나왔다.   

어디로부터. 무엇으로부터

나의 패턴으로부터, 나의 직장으로부터, 나의 과거로부터, 나의 숙제로부터, 나의 욕망으로부터, 나였던 나로부터

이 시간의 끝을 지나 나는 어디에 서 있을까. 어디로 무엇을 향해 걸어 갈까.

나의 새로운 패턴으로, 나의 일로, 나의 미래로, 나의 즐거움으로, 나의 욕망으로, 나일 나에게로

부디 충만하기를 단단하기를 아름답기를 

나의 역에 도달하기를

爲者常成 行者常支, 행하는 자는 반드시 이루고, 길 떠나는 자는 반드시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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