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국인
서점을 방황하던 중 내 눈에 보인 책 한 권. 책 제목에 끌려 나도 모르게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어쩌다 한국인은 심리학 도서로 한국인의 특징을 심리학 쪽으로 표현한 재미있는 책이다.
한국인의 문제점과 피해의식. 집단적 행동이 강력한 이유 등 한국인만이 나타내는 고유한 심리적 특징을 정리하는 대한민국 사춘기에 대한 이야기.
정확하게 이 책에 대해 이해도 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지은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는 느꼈으며, 앞으로 한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와 이후 자손들에게 어떻게 한국을 기억하게 만들지. 앞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고자 한다.
심리학 책은 개인적으로 읽어 본 적이 없다. 재미있는 학문이지만 깊게 들어가 공부를 해본 적 없는 나와 관련이 없는 부분이다. 단지 군대에 있을 때 잡지에서 연애 잘하는 법과 여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행동하는 조언 같은 내용이 전부였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행동과 생각, 개성 그리고 외모 등 그 많은 사람들은 모두 다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우리는 한국이라는 울타리 속 고유한 문화를 바탕으로 삶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한국 사람으로서 어떠한 울타리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책에서 말하는 한국인이라 함은 보이지 않는 그룹?(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집단)으로 정의하여 표현한다. 한국이라는 집단이 없고 소속을 느끼지 않게 한다면 여기서 말하는 한국인의 소속적 심리는 해당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키워드(주체성, 가족 확장성, 관계주의, 정 중심주의, 복합 유연성, 불확실성 회피)가 한국인의 소속적 특징을 대변하고 있다.
한국인이 성향은 어떠한 그룹에 소속되어 있을 때 많이 나온다. 내가 지금 속해있는 집단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 직장, 학교, 등 기타 여러 가지 모임이 모두 소속을 느끼게 하는 집단이다.
우리는 모두 이러한 집단속에서 보호를 받기 원하지만 보호 속에서도 눈에 띄고 싶고 인정받기를 원하며 살아오고 있다. 내가 누군지 남들이 꼭 알아야 하며, 남들보다 위에 있고 싶어 한다. 그게 바로 한국인이다. 인정하고 이해해주고 앞에서는 다정다감하게 손을 잡아주지만 뒤에서 칼을 갈고 앞장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가끔은 자기가 속한 집단과 타의 집단과의 갈등이 심화될 때면,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덤비는 모습도 쉽게 본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인은 이렇다. 그 모두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 행동을 하지 않는 한국인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러한 욕구가 있으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움직인다.
너도 나도 바쁘다. 뭐가 그리 바쁜 것일까? 쉽게 쉽게 살 순 없는 것인가.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더 빠르고 바쁘게 살아오고 있었다. 과거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한국인의 바쁜 일상이 시작되었고 한국 사회는 행복한 지옥과 지루한 천국으로 나뉜다. 지옥같이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살아오고 있지만 그들만이 느끼는 소소한 행복과 원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었을 때 얻는 성취감 등이 비교적 행복한 삶을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가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걱정 없는 천국에서 살고 싶지만 느린 삶과 움직이지 않으면 엉덩이에 가시가 돋아 오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와는 다른 행복한 지옥이 아닌 그냥 지옥이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증발했고 살기 어려운 한국사회가 온 것이다. 어떻게든 지옥 같은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나만의 행복의 길이란 찾기가 어려울 뿐이며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사춘기 같은 한국 사회가 온 게 아닌가 싶다.
주말까지 작업을 하며 일을 하는 한국인이 너무 많다. 그러나 힘들고 답답한 순간 속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소소한 행복은 우리 삶을 일으키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지금 사춘기처럼 남들이 통제하기 어려운 사회이다. 그게 지금 현시점이고 엄청 두려운 시기이다. 과연 이러한 사회. 즉, 헬조선을 누가 만들었던가?
당신도 헬조선을 만드는데 참여한 1인이라고 부정 못 할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지만..
그러나 사춘기를 잘 이겨낸다면 행복한 지옥이 아닌 행복한 천국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춘기는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특징 중 하나가 우리 모두의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이모 등이 있다는 점이다. 예의 바르기로 유명하고 지하철이 너무 조용하며 길거리의 쓰레기 하나 없는 도시가 바로 일본이다. 어떤 나라보다도 예의 질서가 올바른 일본이지만 일본보다 더 어른 존중을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버스나 지하철 노약자석이나 경로석에 앉아 있다거나 또한 그런 자리가 아니어도 자리를 일어나 어른들께서 앉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 어떤 나라도 우리나라만큼 이런 모습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비키지 않고 그냥 앉아 있다면 누군가가 SNS에 올려 대스타로 만들어주는 영광을 얻을 수 있다. 대스타가 되고 싶지 않다면 빨리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렇다면 왜 다른 나라와는 다를 우리나라에서만 이러한 현상이 쉽게 나타나는 것인가? 여기서 말하는 바로 가족 확장형이 길기 때문이다. 나의 할머니는 한분이지만, 우리의 할머니는 대한민국 모든 할머니다. 이제 이해가 가는가? 나의 친이모는 한 명이지만, 우리의 이모는 대한민국 모든 식당의 이모들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이며 충격적인 상황이다. 나의 가족과 우리의 가족은 다르며, 이것은 작게는 가족이라는 집단 크게는 우리나라라는 집단 속에서 나타나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도 있다. 글을 읽으면서 한숨이 나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벌써 2년 정도가 다되어 간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우리나라는 모두의 자식을 잃어 가슴 아픈 시기를 보낸다. 내 친 자식도 아니지만 전국에서는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사고의 원인과 문제를 찾기 위해 전 국민들이 발 벗고 나섰던 때도 있다. 거기에는 어른들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하고 이런 끔찍한 상황까지 몰고 갔었던 미안함에 대한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가족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잘 살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족 확장형이라는 요소가 중요하다.
'행복한 지옥과 지루한 천국' 중 어느 쪽이 답일지 고민해봐야 겠다.
2016년 1월
새해 첫 책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