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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승 Feb 02. 2017

#4. 네 번째 도서

배민다움_브랜딩 이야기



배민다움_브랜딩 이야기


너무 오랜만에 펜을 잡았다. 사실 중간중간 다른 책을 읽긴 했지만 서평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다시 펜을 잡고 열심히 머리를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읽게 된 동기]

 STEW_독서모임. 17년 첫 공식 도서.

 나는 STEW라는 모임이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 커뮤니티이며 그중 하나의 세션이 독서다.

 올해는 독서모임을 통한 서평을 쓰도록 할 계획이다. 


[한줄평]

꽤 괜찮은 내용을 너무 좋은 쪽으로만 포장을 했다는 아쉬움.. 마케팅에 그렇게 투자를 많이 했는데 나는 아직까지 한 번도 다운로드하지 않고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 


[서평]

긴 출장으로 인한 업무 공백이 커서 출장 복귀 후 나의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독서모임을 하고 있었다는 나의 존재 자체도 잠시 잊고 있었다. 첫 번째 선정 도서가 무엇인지 밴드에서 딸랑딸랑 울렸지만, 확인도 안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게 다반사였기 때문에, 참여가 어려울지 알았다...

사실 이런저런 핑계로 귀찮은 마음에 읽지 말까 생각도 했으나, 이 늦은 시간 벌금을 내지 않으려 자판을 잡고 있다.


배달의민족 - 브랜딩 이야기

난 사실 아직까지 배달의민족이라는 브랜드가 이렇게 성장한 브랜드이었을 줄 상상도 못 하였다. 이 앱이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떠한 서비스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초창기 갑의 횡포라는 안 좋은 소식과 함께 기억하고 있었다. 그거 전부였다...


책을 읽기 전까지 난 아직도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를 이용하는 비즈니스 모델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이 기업에 대해 또는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비즈니스 모델을 몰랐는지,  아니면 배달의민족에서 열심히 투자하고 큰 비용을 들여 진행한 마케팅의 노력이 나에게까지 오는데 실패하였는지...

왜 난 아직도 수수료를 이용해 수익을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가 헛웃음만 나온다...(무식함이 가장 큰 것 같음..)


그러나 단지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배달의민족은 남들과 다른 마케팅 정신과 새로움, 그리고 변화를 추구하며(모험을 말하는 것은 아님), 현재 상황에 맞춰 마케팅을 해 나가갔던 사례로는 내가 과소평가하기엔 너무나 대단한 기업이라고 판단되었다.


"결코 순모습이 아니고 책이라는 이쁜 포장지로 포장된 이미지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들이 만들어 낸 배달의민족과 여기서 말하는 "배민다움"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며, 김봉진 대표가 겪은 삶의 이야기와 스토리텔링을 비교적 쉽게 홍성태 교수가  잘 풀어 녹인 게 아닌가 싶다.

나 역시 경영에 큰 관심이 있지는 않지만 어렵지 않았던 책이었으니 말이다..


왜 난 몰랐을까?

이 책에서만 봤을 땐, 엄청난 광고와 홍보를 위해 다른 기업들보다 큰 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진행했다 판단된다.

물론, 작은 비용으로 큰 이점을 얻었던 마케팅 전략도 있지만, 프로젝트가 꽤 큰 마케팅이 있고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김봉진 대표는 B급 전략, 친근함, 편안함, 덕후 등 다양한 제목으로 전력을 다해 브랜딩을 진행했다.

그러나 B급 전략, 친근함, 덕후 등등을 위해 노력한 비용은 어느 대기업 못지않다. 책에서는 마케팅에 대해 작게 말하고 행동한다 하였다. 비용도 얼마 들지 않은 것처럼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결고 작지 않다. 물론 SNS의 힘입어 알아서 홍보해 주는 효과도 보았을 거지만, SNS 마케팅은 일부일 뿐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이고 브랜딩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은 고객도 아니란 말인가?(....ㅋㅋ)


다수의 고객보단 1명의 고객, 그리고 빠른 적응(판단)

그러나 박수를 쳐주고 싶은 점은 기발하고 어렵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물론 개별 마케터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고민이 있겠지만 배달의 민족 전체의 모습을 봤을 땐, 다양하고 현시점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는 점이다.


배달의민족이 가장 잘한 마케팅은 소수를 감동시키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싶다. 목표 타깃을 1명만 설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소수에게 큰 감동과 이벤트를 주어 추억을 선사하는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그로 인한 효과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상황이 바뀌고 변화하는 시대에 즉각적은 판단이 어렵다. 습관으로부터 나오는 반복과 무의식적 반응을 바꾸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이 즉각적인 상황에 대해 적응하고 움직여 현명한 판단을 한다는 것은 박수를 선사할 정도로 높이 평가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난 우아한형제들의 브랜드 조차 모르고 있었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ㅋㅋ


배민다움? 배민의 문화?

이번 나의 책 읽기 콘셉트는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견을 들이지 말고 읽자였다. 그래도 이번엔 어느 정도 콘셉트를 지키면서 읽었던 것 같다. 나와 관련 없는 회사고 정보도 모르는 미지의 기업이라 생각했다. 물론 크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재밌었고, 오랜만에 집중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임은 분명했다. 


그러나


과연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배민다움이 뭔지에 대해 난 아직 해답을 얻지 못했다. 경영, 마케팅에 큰 인물이신 홍성태 교수가 저자이지만, 무슨 말을 했고 어떤 조언을 했는지 책에선 찾을 수 없다. 이럴 거면, 인터뷰로만 진행하는 책을 발간할 생각이었으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하면서 마케팅의 중요함과 브랜딩의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지만, 그래서 배민다움이 뭔지. 배민의 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결론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폰트가 배민다움일까?


책 맨 앞장에 나온 말이다.

"살아남은 기업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자기다움'을 만들고 지켜간다는 것이다"


과연 "책에서 하고자 한 말이 자기다움을 만들어라"로 해석하면 될지...

자기계발서인지 자서전인지 혼동이 됐던,

그래도 재밌게, 적지 않은 감동을 얻을 수 있어 나름 나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지만 


뭔가 알 수 없는 찝찝함과 아쉬움이 가슴에 남는 책이었다.

 



[인상 깊은 문구]

살아남은 기업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자기다움'을 만들고 지켜간다는 것이다.

리스크를 잘 예상해서 피하고 분산해야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수적으로요.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제일 이뻐

저 파수쿠찌 점장인데요...

불 불조심해 가스 밸브 잘 잠그고..
고 고기 같은 것도 좀 사 먹고..
기 기어이 독립하니 좋니?
피 피치 못할 사정 아니면 가끔은
자 자기 전에 엄마한테 전화 좀 해 줘..

니즈 말고 원츠

단, 주의사항은 집에 꼬불치기 없기

배민은 결국 감성을 디자인하는 거네요.

나음, 다름, 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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