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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ee Apr 16. 2024

캐나다에서 자동차 구매한 후기

캐나다에서 차 살 때 팁


차 한 대 뽑았습니다.


지난 몇 달간 여러 브랜드의 딜러샵을 다니며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캐나다에서 자동차를 구매할 때 꼭 알아둬야 할 점 5가지>를 이 글에 담았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므로, 의도치 않게 일부 왜곡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1. 차 구매 전 반드시 시승해 볼 것.


당연한 얘기지만, 맘에 드는 차가 있다면 먼저 시승해 봐야 한다.


보통 당일에도 바로 시승이 가능하지만, 요즘과 같이 재고가 부족한 때에는 시승해보고 싶은 차가 현장에 없을 가능성도 있으니,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사전 문의 후 약속을 잡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


하지만 캐나다에서 차를 살 때에는 발품을 팔수록 좋은 딜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고 둘러볼 필요가 있다.




2. 여러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말 것.


나는 이번에 5개 브랜드의 딜러샵에 가 봤는데, 각각의 특색이 있긴 했으나 대부분의 경우 세일즈를 담당하는 사람 외에도 여러 명을 만나게 되는 구조였다.


A 브랜드는 세일즈맨이 시승까지 담당하고, 그다음 얘기가 진전되는 듯하자 세일즈 매니저가 와서 인사를 했고, 돈 얘기는 파이낸스 매니저가 담당했다.


B 브랜드는 처음 시승부터 예상 가격표까지 혼자 다 처리해서 보여줬지만, 추가 프로모션 등을 묻자 그 점은 매니저와 상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L 브랜드는 시승 후 예상 가격표를 묻자 옆 방에 있는 파이낸스 매니저와 한참 상의 후 돌아왔다. 혹시 네고 등을 하려 해도 매번 매니저와 상의가 필요한 듯 보였다.


이런 점이, 분업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계속 여러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지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캐나다에 막 이민을 왔거나 영어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이런 상황이 더욱 어렵고 불편할 수 있을 듯.


부탁할만한 지인이 있다면 같이 가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혹시 그게 안된다 해도 정신줄 똑바로 잡고 쫄지 말자. 구매 결정권은 결국 소비자인 당신에게 있다.




3. 자동차 가격이 동일하지 않을 수 있음.


첫째, 딜러샵별로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캐나다는 한국과 달리 딜러가 차를 구입해 되파는 형식이므로, 딜러별로 혹은 딜러샵별로 다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MSRP는 동일하더라도 거기서 얼마까지 빼줄 수 있는지, 반대로 이런저런 명목으로 얼마를 갖다 붙여 파는지 딜러샵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여러 군데를 다니며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월말, 분기말, 연말 등에는 딜러에 따라 실적을 채우기 위해 조금 더 좋은 딜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으니 구매 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



둘째, 한국보다 가격이 비쌀 수 있다.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이어도 한국과 차 가격이 다를 수 있다. 특히 현대와 기아 같은 한국 브랜드의 차는 같은 모델이어도 캐나다가 더 비싼 것 같았다.


두 나라 모두에서 인기 있는 차종인 스포티지와 아반떼 (캐나다명: 엘란트라)를 기준으로 비교해 보니, 패키지와 옵션 등 최대한 비슷한 사양으로 맞췄음에도 캐나다가 최소 몇 백만 원 이상 비쌌다. 이는 캐나다의 세율이 한국보다 높다는 점과 운송비가 훨씬 많이 든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추측된다.




4. 가격 네고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이 점이 가장 중요한 점인데,

캐나다에서는 차를 살 때에도 가격 흥정이 가능하다.


가끔 딜러샵 측에서 프로모션을 통해 약간의 할인을 제공할 때도 있지만, 그런 기회가 아니라도 차 가격을 흥정하는 게 가능하다 (인기 차종의 경우 네고가 거의 안 되는 경우도 있음).


네고고 뭐고 머리 아프고 귀찮다면 그냥 정가대로 사면되는데, 안타깝게도 그건 호갱님으로 가는 지름길. 특히 쉬운 고객이라는 이미지가 찍히는 순간 이때다 싶어 이것저것 더 갖다 붙여 패키지 가격을 올릴 수도 있으니 정신 똑바로 차릴 것.


보통 MSRP라고 되어 있는 차 가격 외에도 각종 옵션, 서비스 비용, 운송비, 서류비, 세금 등 추가로 붙는 금액이 많아, 이를 모두 합친 Final Price를 알려 달라고 한 상태에서 협상을 하는 게 좋다.


MSRP를 기준으로 협상을 하면 나중에 운송비, 서류비는 물론 각종 명목으로 이것저것 갖다 붙여 최종가가 불어날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점!


원하는 가격에 딜이 성사되지 않으면 언제든 그 자리에서 나올 생각으로 서두르지 말자. 조용히 기다리면 며칠 안에 딜러한테 먼저 연락올 가능성이 높다.




5. 럭셔리 카에는 세금이 더 추가됨.


캐나다는 주별로 세율이 다른데 내가 사는 BC주 기준 자동차를 구매할 때 내는 세금은 기본적으로 GST 5% + PST 7%, 총 12%.


하지만 자동차 가격이 캐나다 달러 $55,000을 넘으면 PST 세율이 달라진다 (GST 5%에는 변함없음).


아래의 표와 같이 $55,000 이상부터는 PST가 8%로 늘어나고, $57,000을 넘으면 10%, $125,000을 넘으면 15%로 껑충 뛴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차 가격은 MSRP가 아니라 운송비와 서류비 등 각종 비용을 모두 합한 세전 금액이 기준이 된다.



$55,000을 초과하는 차를 구매하게 된다면 초과분에 대해서만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게 아니라, 차 값 전체에 붙는 세율이 달라지는 것이므로, 세후 가격에 꽤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사려는 차가 $55,000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라면, 세금 얘기를 꺼내면서 가격을 $55,000 밑으로 내리는 것도 좋은 흥정 방법.





요약


1. 맘에 드는 차를 몇 개 고른 뒤

2. 딜러샵에 가서 시승해 보고

3. 모든 금액이 합산된 최종가를 받은 후

4. 다른 딜러샵과도 꼼꼼히 비교해 보고

5. 인내심을 가지고 협상하여

6. 할인된 가격으로 좋은 차 사세요!




사진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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