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점
3월 말, 라스베가스에 다녀왔습니다.
여기저기 많이 구경하고 이것저것 많이 먹었는데, 그중 '고든램지 버거'에 다녀온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영국 출신 요리사인 고든램지 (Gordon Ramsay)는 방송에도 워낙 많이 나와 모르는 사람 빼고는 다 안다는 유명 셰프죠.
고든램지가 운영하는 식당이 라스베가스에만해도 여러 군데 있는데, 그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고든램지 버거에 다녀왔습니다.
라스베가스에 있는 고든램지 레스토랑
Gordon Ramsay Burger
Gordon Ramsay Fish & Chips
Hell's Kitchen
Ramsay's Kitchen
'고든램지 버거'는 라스베가스 스트립 중심부에 있는 플래닛 할리우드 호텔 1층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편이예요. 스트립에 있는 호텔에 묵으신다면 웬만해선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저녁 7시 40분쯤 식당에 도착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대기줄이 길었어요.
최소 3,4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다른 날 다시 올까 생각했다가, 언제 오든 마찬가지일 것 같아 그냥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한 10분쯤 지났나? 바 쪽에 두 자리가 났다며 우리한테 거기 앉겠냐 물어보더라고요. 우리 앞에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는데 다들 테이블 자리를 원하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바에 앉아보니 오히려 더 잘했다 싶었어요. 버거를 준비하고 서빙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거든요.
주문용지 들어오면 셰프들이 버거를 만들고, 수셰프쯤으로 보이는 분이 순서대로 세팅을 해 놓으면, 서버가 와서 하나씩 가져가는 걸 보는 게 마치 티비쇼 보는 것처럼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호텔 밖 간판, 식당 입구, 식당 내부, 메뉴판까지 그의 얼굴이 없는 곳이 없네요. ㅎㅎ
고급식당 느낌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쾌적했고, 서버분들이 다 친절했습니다.
우리도 메뉴판 좀 볼까?
가격은 버거와 감자튀김 포함 보통 $26~$27 정도.
한국 고든램지에는 14만 원짜리 스페셜 버거도 있다던데 라스베가스 지점에는 최고로 비싼 버거도 $50 정도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Stout Burger'와 'Ultimate Cheeseburger'를 시켰고, 하나는 $1 추가하고 고구마튀김으로 변경했어요.
주문할 때 고기를 어느 정도로 익히길 원하는지 물어봐서, 저는 미디엄으로 주문했고요.
Ultimate Cheeseburger (별점 3개)
재료: 프로볼로네 치즈, 더블라이너 치즈, 부르신 치즈
사실 부르신 치즈 빼고는 아는 맛은 아니었어요. 그저 남편과 저 둘 다 치즈버거를 워낙 좋아해서 기대하고 시켜본 건데, 생각했던 그 맛이 아니더라고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아니라 담백하지만 다소 퍽퍽한 느낌이었달까요.
Stout Burger (별점 4.5개)
재료: 머스터드 아이올리, 그뤼에르 치즈, 버섯, 크리스피 어니언
이건 제 입에 꼭 맞았습니다. 촉촉한 고기 패티는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 그뤼에르 치즈 (보통 퐁듀에 쓰이는 치즈 생각하시면 됩니다)와 버섯으로 촉촉함이 더해지고, 크리스피 어니언으로 바삭함까지 추가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더라고요.
또 기회가 된다면 저는 무조건 스타우트 버거입니다.
금액은 버거 2개 해서 $58.50이 나왔고, 거기에 팁 20% 추가해서 $70 가까이 나왔네요.
음료 하나 안 시켰는데도 비용이 꽤 나왔지만 그래도 버거가 맛있어서 아깝지 않았습니다.
언젠간 또 먹을 기회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