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이곳
캐나다에도 여러 중고마켓 플랫폼이 있지만, 그중 가장 핫한 곳은 바로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딱히 살 게 없을 때도 한번 브라우징을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는 곳. 그런데 올라오는 물건을 보면 가끔 "이런 걸 판다고? ㅋㅋㅋ" 싶은 순간이 있다.
1.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가격 $2,800
프러포즈와 함께 다이아반지를 주는 건 이곳 캐나다의 오랜 전통.
의미가 있는 물건이라 잘 끼지 않더라도 보통은 계속 보관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여러 이유로 중고나라에 내놓는 경우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본 이 포스팅.
응? 털이 부숭부숭한 게 자세히 보니 남자 손이네?
프러포즈하려고 반지를 샀는데, 결국 그 반지를 전해주기도 전에 둘이 헤어졌다며 포스팅을 올린 이 남자.
My loss, your gain
Right ring, wrong time
그 정도면 그냥 반지 사진만 찍어서 올릴 법도 한데,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기 위함인지 본인의 새끼손가락에 겨우 끼운 채로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올해는 행복하시길.
2020 테슬라 모델 3, 가격 $20,000
차알못인 내 눈엔 그저 폐차 직전의 차로 보이는 이 차가 무려 2천만 원에 올라와 있었다. 마일리지가 낮은 걸 보니 산 지 얼마 안 돼서 사고를 낸 모양인데 그래도 그렇지, 이런 차를 2천만 원에 판다고??
누가 말씀 좀 해주세요. 이런 차도 사는 사람이 있나요? 그것도 2천만 원에??
(구멍 난) 레깅스, 가격 $20
"사진과 같이 구멍이 2개 났지만 눈에 잘 띄지 않고 나머지 상태는 양호해요"
거저 줘도 안 입을 것 같은 레깅스를 "구멍 난 것 빼고는 양호한 상태"라며 글을 올린 사람도 있었다.
핸드메이드 관, 가격 $2,000
베개까지 가지런히 담긴 관을 판다는 사람도 있었다.판매자는 이 관이 자기네 집 거실에 5년째 있었다며 이제는 주인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걸 전문적으로 만드는 업체라고 보기엔 배경이 너무 흔한 가정집이라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궁금해지는 포스팅.
룸메이트 구하는 글이야 너무 흔하게 보지만 우연히 본 이 포스팅은 사진부터 심상치 않다 싶었다.
소개글:
1 베드룸 아파트에 방 하나 내놓습니다.
나는 대마를 피우고 개를 키워요.
대마는 약용으로 필요해서 집에서 직접 재배하고 있습니다.
장기 거주는 안되고 주로 창고로만 쓰실 분 구해요.
월세는 65만 원입니다.
이곳 집값이 아무리 어마무시하다지만, 작은 방 하나를 창고로만 쓰는 데 월세 65만 원? 그것도 대마 흡연도 모자라 직접 재배한다는 집에??
ㅋㅋㅋㅋㅋ
지루할 틈이 1도 없고, 넷플릭스보다 재밌는 이곳은
오늘도 평화로운 캐나다 중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