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 관리법
얼마 전 <유퀴즈>에서 '해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뇌인지과학' 이인아 교수에 따르면,
벌어진 일을 모두 기억하는 해마는 그 기억을 토대로 앞날을 예측, 대비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생존까지도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해마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기억을 꺼내보는 것'이라고.
이인아 교수는 일기 쓰기, 말 많이 하기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3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오늘의 기억을 꺼내보며 기록하기
2. 일상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기
3. 자세한 부분을 기억하려고 노력하기
특히 '말 많이 하기'는 완벽한 해마 트레이닝이라는데, 몰랐는데 나는 이 트레이닝을 매일 하고 있었지 뭐야. 파트너는 내 베프, 아빠, 그리고 남편까지 세 명.
점심시간을 이용해 종종 통화하는 친구가 한 명 있다. 이 친구와 어떠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나면, 퇴근해 온 남편과 그 주제에 대해 또 얘기를 한다. 시간이 될 때마다 아빠와도 종종 화상채팅을 한다.
내 생각에 친구와 남편의 생각이 더해지고, 거기에 또 아빠의 생각이 더해지는 식이다. 꼬꼬무가 따로 없다.
사람이 더해지며 생각의 양도 많아지는데 다음 사람과 얘기하려면 이 모든 디테일을 가능하면 자세히 그리고 또 가능하면 시간 순서대로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이 너무 즐겁다.
이제야 알겠다! 내 기억력이 유독 좋은 이유!
앞으로도 내 소중한 사람들과 '해마 트레이닝'을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표지 사진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