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그까이꺼
10월 27일 자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자, 많은 사람들이 곧 칼바람이 불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그의 결정은 예상보다 빨랐고 훨씬 더 가혹했다.
미국 동부 기준 4일 오전 9시, “트위터의 직원 7,500여 명 중 50%에 해당하는 3,700여 명에게 정리해고 이메일이 일괄 발송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출처: https://www.cnn.com/2022/11/03/tech/twitter-layoffs/index.html
하지만 많은 직원들이 이메일이 도착하기도 전에 회사 계정에서 탈퇴됐고, 회사는 정리해고에 대한 충분한 사전 고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고 일어나니 회사 계정에 접속이 안되고, 나를 포함해 내 팀이 한꺼번에 다 잘렸다는 말을 들으면 어떨까? 회사 다니는 직장인치고 언제든 정리해고의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이 아예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제대로 된 굿바이 인사를 할 기회도 없이 이런 식으로 마지막 날을 맞이하게 된다는 게 상상이 안 간다.
심지어 UN에서도 일론 머스크를 향해 "회사 경영에 인권이 중심이어야 한다" 촉구했다고 한다.
나는 일론 머스크를 잘 모르고, 테슬라 주식도 한 주 없다. 트위터 계정도 없다. 하지만 최근에 본 그와 관련된 기사를 보면 그가 대단한 천재인지 엄청난 X라이인지 그 선을 아슬아슬하게 밟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또한 사업가의 입장에서 정말 꼭 필요한 조치였는지, 이 어마어마한 후폭풍까지 미리 계산하고 내린 결정이었는지, 어쩌면 1, 2년 후에 "역시 일론 머스크!"라는 기사와 함께 그의 사업가적인 안목과 결단력을 찬양하는 기사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직원의 50%를 이렇게 단칼에 잘라내는 그의 매정함은 많은 이들에게 이해받기 어려울 것 같다.
이미지 출처: https://www.buzzfeednews.com/article/tomwarren/twitter-layoffs-elon-mu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