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희는 자신의 수필집 ‘경계 저 너머’를 출간하고 갑작스럽게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수필집이 독자에게 알려지기도 전에 병원에 들어간 것이다. 짧은 시간 내에 투병을 해결하지 못해 자신의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볼 때마다, 자희는 슬픔과 불안에 떠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희는 자신의 수필집이 어떻게 팔리고 있는지, 자신의 작품이 어떤 반응을 받을지 걱정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자희는 한 통의 육필 편지를 받았다. 요즘 보기 드문 그 육필 편지는, 자신의 수필집 '경계 저 너머'를 읽고 나서 쓴 독자의 편지였다. 편지를 요약하자면, "자희 작가님의 수필집을 읽으면서, 늘 우울하던 내 감성이 밝아져 좀 더 긍정적인 인생관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자희는 이 편지를 보면서 눈물이 나왔다. 자신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다는 사실이 자부심을 갖게 하였으며,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자희는 독자의 편지를 여러 차례 다시 읽었다. 그리고 이 편지를 통해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독자들에게 다가가는지, 어떤 영감을 줄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독자의 짧은 이 편지는 자신의 상태를 더 나은 건강 상태로 돌리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경계 저 너머"에는 자희 수필가의 남다른 인생 경험과 생각들이 담겨 있어, 그 독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자희는 병원 생활을 하면서도 독자의 편지가 위안이 되어 작품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편지에서 느꼈던 것처럼, 자신의 수필로 인해 독자들의 삭막한 정서가 치유될 수 있도록 더욱 애쓰기로 마음먹었다.
독자의 편지 한 통은 자희에게 적잖은 의미를 던져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글이 독자들에게 주는 영향력을 처음으로 깨달았던 것이다. 이제 자신의 글이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또한 글쓰기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투병 중에도 자희는 수필가로서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 자신의 글쓰기를 통해 한두 명의 독자에게라도 작은 희망과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수필가로서의 의미는 충분하였다. 이제 더는 자신의 작품이 잘 팔리기를 바라는 욕심을 버리기로 하였다. 그녀는 이제부터 더욱 풍요로운 수필가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았다.
자희는 독자의 편지를 받고 글쓰기의 힘에 대해 깨달았다. 자신의 글쓰기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며, 독자들이 그녀의 작품을 읽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도록 작품의 방향성을 굳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자신의 작품이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지만, 이제는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이제 그녀는 독자와 자신의 삶을 공유하며,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전달하고, 더 가까워지며 더욱 친근하게 소통하는 길을 모색하고 싶다.
자신의 작품이 가지는 치유의 힘을 더욱 깊이 성찰하게 된 그녀는,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자신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작품을 더욱 신중하게 쓰고, 독자들에게 보다 의미있는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독자들이 그녀의 작품을 읽고, 자신의 삶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