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날, 나는 어머니의 방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어머니의 아픈 신음이 내 귀를 강타했다. 그 신음은 그 어떤 말보다도 더 깊은 아픔과 고통을 담고 있었다. 나는 그 소리에 몸서리를 치며 어머니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어머니는 말없이 누워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고된 표정이 감춰져 있었지만, 그림자처럼 그녀의 눈가에 노년의 슬픔이 스며들어 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어머니는 많은 아픔과 힘들었던 시간을 견뎌내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의 몸은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더는 예전과 같이 따스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몸은 차가운 피부로 뒤덮여 있었고, 손끝에서는 약한 떨림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 손은 여전히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손이었다. 어머니의 신음은 그 손을 잡을 때마다 더욱 뚜렷하게 들렸다.
어머니는 삶의 여정에서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어왔다. 그녀는 가난과 전쟁의 시대를 견뎌내며 나를 키워주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언제나 내게 힘이 되어주고자 하는 불타는 열정이 담겨 있었다. 그런 어머니의 신음을 듣는 것은 마치 무거운 돌을 가슴에 얹은 듯한 느낌이었다.
어머니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지 못해 내게 그녀의 아픔을 직접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신음은 그녀의 마지막 표현 수단이 되었다. 어머니는 몸이 아플 때마다 신음을 통해 내게 알리고자 했다. 그 신음은 어머니의 고통을 나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소리였다.
나는 그 신음을 들으면서 매번 마음이 아프고 찡해졌다. 어머니의 고통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신음은 나를 어머니의 곁으로 이끌었다. 그녀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내 마음이었다. 그렇게 신음을 듣는 것은 나에게는 어떤 형태의 고문이 되어버렸다.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했다. 어머니는 내게 삶의 진정한 가치와 소중함을 가르쳐 주었다. 그녀의 어깨 위에 실린 아픔과 고통은 나를 성장시키는 비탈길의 일부였다. 어머니의 신음은 나에게 삶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었다.
어느 날, 나는 어머니 곁에서 그 신음을 들으면서도 감사함을 느꼈다. 그 신음은 어머니의 존재를 상기시켜 주었다. 그녀가 아픈 이유는 나와의 인연과 사랑 때문이었다. 그 신음을 통해 나는 어머니를 위한 나의 존재를 깨달았다.
어머니의 신음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울려퍼지고 있다. 그 신음을 들을 때마다 나는 고난과 시련을 이겨낼 힘과 용기를 얻는다. 어머니의 신음은 나에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감동과 인내를 선사한다. 그 신음은 나에게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길을 안내해주는 작은 방울이다.
몸이 아픈 90세 어머니의 신음을 듣는 것은 고문이다. 그러나 그 신음은 나에게도 더 큰 사랑과 성장의 기회를 선사한다. 그 신음은 내가 어머니에게 전할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 그래서 나는 그 신음을 듣는 것에 감사하며 어머니의 곁에서 함께 걷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