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도는 우주기지가 있는 섬으로도 유명하다. 나로도 사람들은 같은 바로 이웃 섬인 쑥섬과 친하다. 쑥섬이라 부르기도 하고 내도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나 역시도 ‘쑥섬(애도)’은 익숙한 이름이다.
한문으로 쑥 애(艾)자를 쓰는 애도는 나로도에서 5분거리도 안 될만큼 가깝다. 섬 크기야 나로도에 비교가 안 될만큼 작다.
외가가 나로도이다 보니 어린시절부터 자주 가던 곳이었다. 지금이야 외지 발길과 자본 침투가 심해지고, 다리가 설치되어 신비감이 덜하지만 어릴 때 느꼈던 아름운 풍경과 정서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뱃고동소리가 어린 가슴을 설레게도 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어머니는 고흥군 나로도에서 자랐다. 당시 나로도에는 일본 사람이 많이 살았다. 청정해역인데다 해산물이 풍부한 섬이라 약삭빠른 일본인들이 강점기를 이용해 재빠르게 이주하였을 것이다.
나로도의 일본 사람들은 집집이 고양이를 키웠는데, 밥을 줄 때 보면 딱 시장기 가실 만큼만 주었다고 한다. 밥을 많이 주면 배설량이 많다는 이유였다. 깔끔을 떠는 민족이라 고양이 배설물을 얼마나 싫어하였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또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면 한 마리만 남긴 채 나머지는 종이나 상자에 싸서 바다에 버렸단다.
그랬던 일본 사람들이 ‘아오시마’나 ‘아이노시마’ 같은 고양이 섬을 갖고 있는 게 아이러니 하다. 또 고양이 인형은 얼마나 많이 파는가. 모르긴 해도 관광 수입을 염두에 두고 옛날에는 학대하였던 고양이들을 끌어들인 게 아닌가 싶다. 고양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별도의 섬을 만들고, 전설을 만들고, 인형을 만들고---.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섬에는 생선이 풍부하므로 고양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섬나라인 일본은 오죽할까. 살아오면서 고양이와 갈등이 심하였을 것이다.
오래 전 나로도에서 버림 받은 고양이의 새끼 혼들이 쑥섬으로 흘러들어간 것일까.
우리나라 최초로 고흥군 쑥섬이 고양이섬이 된다니, 늘 어머니에게 들었던 나로도 고양이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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