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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Apr 27. 2019

고양이섬 쑥섬과 과거 인근 섬에서 고양이 학대한 일본인

나로도는 우주기지가 있는 섬으로도 유명하다. 나로도 사람들은 같은 바로 이웃 섬인 쑥섬과 친하다. 쑥섬이라 부르기도 하고 내도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나 역시도 ‘쑥섬(애도)’은 익숙한 이름이다. 

한문으로 쑥 애(艾)자를 쓰는 애도는 나로도에서 5분거리도 안 될만큼 가깝다. 섬 크기야 나로도에 비교가 안 될만큼 작다.


외가가 나로도이다 보니 어린시절부터 자주 가던 곳이었다. 지금이야 외지 발길과 자본 침투가 심해지고, 다리가 설치되어 신비감이 덜하지만 어릴 때 느꼈던 아름운 풍경과 정서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뱃고동소리가 어린 가슴을 설레게도 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어머니는 고흥군 나로도에서 자랐다. 당시 나로도에는 일본 사람이 많이 살았다. 청정해역인데다 해산물이 풍부한 섬이라 약삭빠른 일본인들이 강점기를 이용해 재빠르게 이주하였을 것이다. 


나로도의 일본 사람들은 집집이 고양이를 키웠는데, 밥을 줄 때 보면 딱 시장기 가실 만큼만 주었다고 한다. 밥을 많이 주면 배설량이 많다는 이유였다. 깔끔을 떠는 민족이라 고양이 배설물을 얼마나 싫어하였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또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면 한 마리만 남긴 채 나머지는 종이나 상자에 싸서 바다에 버렸단다. 


그랬던 일본 사람들이 ‘아오시마’나 ‘아이노시마’ 같은 고양이 섬을 갖고 있는 게 아이러니 하다. 또 고양이 인형은 얼마나 많이 파는가. 모르긴 해도 관광 수입을 염두에 두고 옛날에는 학대하였던 고양이들을 끌어들인 게 아닌가 싶다. 고양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별도의 섬을 만들고, 전설을 만들고, 인형을 만들고---.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섬에는 생선이 풍부하므로 고양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섬나라인 일본은 오죽할까. 살아오면서 고양이와 갈등이 심하였을 것이다.


오래 전 나로도에서 버림 받은 고양이의 새끼 혼들이 쑥섬으로 흘러들어간 것일까. 

우리나라 최초로 고흥군 쑥섬이 고양이섬이 된다니, 늘 어머니에게 들었던 나로도 고양이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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