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드림 hd books Apr 27. 2019

프란시코 성인과 프란치스코 교황 그리고 이태석 신부

“평화를 부탁합니다” 

‘내전’ 남수단 지도자들 발에 무릎 꿇고 입맞춘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전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남수단(South Sudan) 지도자들에게 평화를 호소하며 무릎을 꿇고 엎드려 발에 입맞춤을 했다는 기사를 얼마 전 보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내 자신의 처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Domus Sanctae Marthae)으로 남수단 정부와 반대파 지도자를 초청해 이틀간의 피정을 가졌는데, 피정을 마무리 지으며 교황은 이들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발에 입을 맞추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교황의 갑작스런 입맞춤에 수행한 교황청 관계자들과 남수단 지도자들은 처음에는 크게 당황했으나 이내 충격과 감동을 받았단다. 

이 기사에 따르면, 레베카 니안뎅 드 마비오르 남수단 부통령은 얼굴을 감싸 쥐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교황은 남수단 지도자들을 초청해 다시 내전에 빠지지 말라고 “형제로서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날 교황은 “평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는 가능한 것”이라며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인 동시에 국민을 책임질 의무를 지닌 이들의 절대적 사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http://www.vop.co.kr/A00001398159.html    

 

프란시코 교황이 평화를 호소하며 무릎을 꿇고 엎드려 발에 입맞춤을 한 사진을 보니, 아시시 성 프란시코가 떠올랐다.

프란치스코 성인(1182~1226)은 이탈리아의 부유한 상인 가정에서 태어나 풍족하게 살았다. 하지만 20세 때 길에서 만난 한센병 환자를 보고 충격을 받아 청빈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 후로, 모든 재산을 버리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사제의 삶을 살았다. 

아시시 프란치스코 성인은 일반인들에게도 ‘평화의 기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거의 800년 전 쓴 이 평화의 기도가, 현재 우리 한반도와 우리 정치계에도 한 치 오차도 없이 들어맞고 있으니 평화를 얻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오 주여, 나를 당신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도록 나를 도와주소서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며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며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2011년 수단에서 분리 독립된 남수단은 부족 및 종교분쟁으로 오랜 내전을 겪으며 40만 명 이상 숨졌다. 이런 상황에도 불고하고 고 이태석 세례자 요한 신부가 톤즈 지역에서 헌신적으로 의료봉사를 하다 하느님 곁으로 떠났다.     


인제대 의대 졸업 후 군의관을 지내다 다시 신학대학을 졸업한 고 이태석 신부는, 2001년 6월 24일 서울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11월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Tonj)로 떠났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오지로 불리는 수단의 남부 톤즈는 오랫동안 수단의 내전(內戰)으로 폐허가 된 지역이며 주민들은 살길을 찾아 흩어져 황폐화된 지역이었다. 이태석 신부는 이곳에서 말라리아와 콜레라로 죽어가는 주민들과 나병환자들을 돌보았다.     


프린치스코 성인과 프란치스코 교황 그리고 이태석 신부, 어쩐지 평화를 상징하는 삼위일체 같은 느낌이다.       


[평화를 간절히 구하는 소설]   


작가의 이전글 글쓰기 이런 자세로 접근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