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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May 02. 2019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 170만이 북한 지령 사실일까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촉구 청원을 둘러싼 자유한국당의 의혹 제기가 거세다. 심지어 북한 소행, 북한 지령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어느 언론 기사를 통해 본 자유한국당의 의혹은 대체로 이러하였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세력이 기획·진행한 것, 

대한민국 안에 자생적 좌파에 의한 정변의 일환, 

1초에 30명씩 청원이 들어오고 한 사람이 무한 아이디를 생성해 (동의)할 수 있는 이 청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북한의 조평통 산하의 ‘우리민족끼리’라는 매체에서 지난달 18일에 한국당 해산시켜라라고 하는 것을 발표하니까 바로 나흘 뒤인 22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 여기에 대대적인 매크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된 걸로 봐선 북한의 어떤 지령을 받는 이런 세력에 의해 이게 기획되고 진행된 것, 

‘북적북적 정권’이다보니 북한 하라는 대로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 있는 것“ 등이다.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에 정말 북한이 개입하였을까.

자유한국당은 SNS의 위력을 너무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대표적인 SNS에서 가장 활발하게 올라오는 게 정치적 의견이다. 물론 연예나 게임, 반려동물 등의 분야에서도 왕성한 활동력을 보인다. 책 홍보 트윗에는 둔감하기 이를 데 없지만, 정치척 의견을 개진하면 병아리 감별사의 손끝처럼 예민하게 반응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만 176만이 넘는다. 

트위터에서 자유한국당 의원이나 당직자 또는 지지자의 활동은 미미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등 진보 진영 트위터는 그야말로 북적 북적이다. 문재인 대통령보다 팔로워가 더 많은 이가 박원순 시장으로 약 216만이다. 고인이 된 노회찬 의원(현재는 노회찬재단)은 1백만, 이외에도 표창원 의원 81만, 심상정 의원 79만, 이재명 지사 54만, 정청래 전 의원 54만 등과, 비교적 진보인사라는 사람 가운데 이외수 작가 198만, 공지영 작가 81만 등이다. 이외도 수십만 팔로워를 지닌 진보 성향의 파워트위터들은 수 없이 많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팔로워가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

가히 천문학적 숫자라 할 수 있는 1,960만 팔로워,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한류스타인 만큼 외국인 팔로워도 많을 것이다. 

외국의 경우 레이디 가가(Lady Gaga)는 7,850만 팔로워, 티벳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900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1,800만 팔로워다. 

트럼프 대통령은 6천만 팔로워다. 어찌되었든 세계적인 대통령이다. 만일 시진핑 주석이 트위터를 한다면 몇 억은 되지 싶다.

우리는 감히 꿈조차 꿀 수 없는 팔로워다. 10만 팔로워만 가져도 파워트위터 소리를 듣는다.     

우리 해드림출판사는 겨우 3만9천이다.

https://twitter.com/toqur59

10만 팔로워이면 더 없이 좋겠는데, 만날 책만 홍보하다 보니 언제나 팔로워는 정체 되어 있다.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의 참여자 수도 첫째가 트위터 위력일 것으로 나는 본다. 트위터에서 청원 안내 트윗이 보이면 바로 클릭해 들어가 참여할 수가 있다. 1분이 채 안 걸린다. 이번 청원은 트위터에서 급속도로 리트윗(RT) 하며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트위터의 RT 전파력은 가히 빛의 속도이다.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도 30만을 넘었다. 30만도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SNS가 없다면 그 짧은 시일에 30만 동의를 받는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다. 이만큼 SNS가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시대이다.      


트위터에서 아래 검색어로 검색을 해 결과를 한 번 보자.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

https://twitter.com/search?q=%EC%9E%90%EC%9C%A0%ED%95%9C%EA%B5%AD%EB%8B%B9%20%EC%A0%95%EB%8B%B9%ED%95%B4%EC%82%B0%20%EC%B2%AD%EC%9B%90&src=typd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https://twitter.com/search?q=%EC%9E%90%EC%9C%A0%ED%95%9C%EA%B5%AD%EB%8B%B9%20%EC%A0%95%EB%8B%B9%ED%95%B4%EC%82%B0&src=typd     


트위터 다음으로 영향을 끼치는 데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에서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으로 검색한 결과이다.

https://www.facebook.com/search/top/?q=%EC%9E%90%EC%9C%A0%ED%95%9C%EA%B5%AD%EB%8B%B9%20%EC%A0%95%EB%8B%B9%ED%95%B4%EC%82%B0%20%EC%B2%AD%EC%9B%90&epa=SEARCH_BOX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루어지는 청원 서명은 그야말로 쓰나미나 다름없다. SNS 상황이 이럴 진데 겨우 170만 참여하는 데 북한 지령, 북한 유입 운운하는 것은 SNS 시대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거 아닐까.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일부 트위터를 하지만, 소속 의원이나 당직자 등은 트위터를 거의 안하지 싶다. 하더라도 미미한 수준이다. 적어도 트위터에서 내가 살펴보기로는 그렇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대신 페이스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익명으로 활동하는 트위터를 부담스러워 하는 거 같다. 익명으로 활동하다 보니, 지지하는 정당의 국회의원이라도 자신과 뜻이 안 맞을 때는 치욕스런 악플을 스스럼없이 달아댄다. 트위터에서의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정도이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다 페이스북으로 갈아탄 정치인들이 적잖다. 물론 트위터에는 160자의 글자 수 제한이 있고, 페이스북에는 제한이 없다. 하지만 이것보다 페이스북 악플은 트위터보다 점잖은 편이고, 트위터보다 적다. 왜냐하면 페이스북은 실명제이기 때문이다.


이해찬 대표나 이재명 지사 등의 트위터에도 같은 당 지지자로 보이는 트위터들로부터 엄청난 악플이 달린다. 하지만 어떤 악플에도 그들은 끄떡없다. 그것이 내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이나 지지자들이 왕성하게 SNS 활동을 하는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SNS 활동이 소극적이다. 따라서 그 위력을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정당해산 청원 참여 수를 두고 자유한국당 측에서 북한 개입 운운하는 것은 SNS 위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그걸 알면서도 하는 주장이라면. 다른 뜻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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