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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May 17. 2019

한센병 앓았던 한하운의 아름다운 시 3편 감상

파랑새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우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생명의 노래     


지나간 것도 아름답다

이제 문둥이 삶도 아름답다

또 오히려 문드러짐도 아름답다   

  

모두가 꽃같이 아름답고

......꽃같이 서러워라     


한세상

한세월

살고 살면서

난 보람

아라리

꿈이라 하오리          



보리피리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 ㄹ 닐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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