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옆 동네 형이 떠올라 이스타나항공을 검색하니 미스춘향 기사들이 뜬다. 무슨 일인가 싶어 기사를 읽어보고서야 이유를 알았다.
제89회 춘향선발대회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미인 '미스춘향 진'에 황보름별씨가 영예를 안았단다. 나는 황보름별씨의 미모보다 그녀 이름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마치 인디언들이 짓는 이름처럼 멋있다. 인디언들은 주로 자연을 노래하듯 이름을 짓는다. 황보름별, 참 예쁜 이름이다. 그런데 딸에게 이처럼 예쁜 우리말 이름을 지어준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는 분들인지 궁금하다.
이번 대회에서 전민희씨(24, 서울, 세종대 영화예술학과)가 '미스춘향 이스타나항공'에 선정됐는데 이것이 이스타나항공을 검색하면 미스춘향이 뜬 이유였다. 전민희 씨는 이스타나항공에 스튜어디스로 특별채용이 된단다. 요즘처럼 젊은이들 취업이 사회 이슈로 떠오르는 때 이스타나항공이라는 멋진 회사에 취업이 되었으니 얼마나 뿌듯할까 싶다.
내 고향은 전남 순천시 별량이란 곳이다. 바로 옆 동네 사는 K형이 오랫동안 대한항공에서 수석기장으로 일하다 얼마 전 이스타나항공으로 옮겼다. 조종사로서는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중학교 시절 배구도, 공부도 잘하였던 K형은 공군사관학교 졸업 후 젊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파일럿이 되었다. 당연히 고향의 자랑이기도 하고 존경스러운 선배였다.
강직하면서도 자상하고 영혼이 참 맑은 분이다. 어린 후배들이 거침없이 표현을 해도 권위 의식 없이 함박웃음으로 다가선다. 약한 이에게는 약하고, 강한 이에게는 강한 스타일이다.
나는 감성이 풍부한 K형이 수필을 좀 썼으면 좋겠는데, 색소폰 연주로 비행이 없는 날의 여가를 보낸다.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다. 평생 하늘을 날며 살았고 세계 곳곳을 누볐으니 수필 소재가 얼마나 많을까. 또 비행 조종사로 일하며 보통 사람은 체험할 수 없는, 흥미로운 소재거리도 충분할 것이다.
이스타나항공에서 하늘의 시간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즈음, 이 형의 하늘 인생을 글로 담아보고 싶다. 형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내가 조종사가 된 기분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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