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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Apr 14. 2018

미국에는 자비출판이 없을까

   

오늘 참 의미 있는 기사를 읽었다.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를 출간한 파커 J.파머 이야기였다.  

미국의 교육 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파머는 “작가 지망생과 ‘불가능한 꿈’을 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글을 쓴다”면서 “아마 빈병에 쓰고 싶은 말을 적어 넣은 뒤 바다에 띄워 보내는 심정일 것이다. 어느 해안가에 닿아 아무도 읽어보지 않을 것 같은 글 말이다”라고 운을 뗐다. 

파머는 20대 중반에 책을 쓰기 시작했지만 마흔 살이 될 때까지 한 권도 출판하지 못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쓰지 않고선 못 배기겠기에 계속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며 회고했다. 

이어 파머는 “10번째 책의 출판을 앞둔 지금, 쓰고자하는 열망이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싶다”면서 “언젠가 당신이 떠나보낸 빈병이 누군가에게 도착해 열리고 읽힐 것”이라고 적었다.     

파머의 위 말은 자신의 책을 출간하려는 저자와 출간한 책이 널리 읽혀지기를 바라는, 특히 자비출판사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둘의 궁극적 목적은 같기 때문이다. 대형 출판사들이야 늘 베스트셀러를 내고 있지만, 자비출판이든 기획출판이든 중소형 출판사들은 베스트셀러 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베스트셀러도 일정 부분은 자본과 권력의 힘이 통한다. 

그런데 파머의 말 가운데 ‘마흔 살이 될 때까지 한 권도 출판하지 못했다.’는 말은 얼른 이해가 안 된다. 미국에는 자비출판사들이 없을까.    


인생은 참 묘하다.

법학을 전공하고, 대학 졸업 후 10년 넘게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내가 출판사를 운영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출판사와 인연을 맺게 된 까닭은 글을 쓰게 되면서부터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글짓기를 좋아하였던 나는, 고백하자면 사법시험 준비 기간에도 틈틈이 시를 쓰곤 하였다.

사법시험에는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대학도 군 제대 후 입학을 한 데다 재학 중 1년 휴학을 하고, 또 졸업 후 10년 허송세월을 하였으니, 사법시험 준비를 완전히 그만 둘 무렵 내 나이는 어느덧 불혹에 가까웠다.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스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나이가 있으니 어디 취직할 데도 없었다.

그즈음 형과 누이조차 거푸 잃었다. 정신적 질곡의 극복이 필요한 시기였는데 우연히 새벽일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새벽이 주는 풍정과 감정은 내게 잠재된 문학적 감성을 분출시켰다. 새벽을 소제로 수필을 쓰기 시작하다 모 문예지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을 하였다. 당시 문예지 사장은 출판사를 함께 운영하였는데, 등단 1년 후 그 출판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나의 출판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다른 출판사에서도 편집자로 일을 하다가 2007년 6월, 지금의 해드림출판사를 창업하였다. 말이 창업이지, 변변한 사무실조차 없었다. 가진 것이라고는, 오래된 컴퓨터 한 대뿐---


해드림출판사는 그렇게 내가 살던 집 작은방에서 시작하였다.

사업을 하려면 최소한 유용할 자금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지나온 내 삶이 그렇듯, 그간 내가 쌓은 자본은 전혀 없었다. 사무실 하나 얻을 돈이 없었으니까.

한 1년쯤 지나 겨우 대여섯 평 되는 고시원 같은 사무실로 옮겼다. 우리와 같은 작은 출판사에다 출간을 맡길 저자들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인맥을 통하여 근근이 한 권씩 출간을 해갔다. 직원들 봉급이며, 임대료가 몇 달씩 밀리기가 일상이었다. 

하지만 다시 사무실을 출판인쇄 전용 건물인 이곳으로 옮기며 지금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참으로 숱한 시련과 고통을 감내하면서, 두려움과 싸우며 버텨왔다고나 할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운영하기 힘든 업종이 출판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출판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지성 산업이라는 보람은 있다.

출판사 10년 세월이 흐른 지금은 무엇보다 성공이라는 결과물을 얻어야 할 시기인데 출판시장이 어디 그리 만만한 곳인가.

그간 출판사는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 저자는 어떻게 해야 좀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노하우를 축적하였다. 이제는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여, 좀 더 비상을 하자는 의미로 출판사와 저자들에게 유익한 그 노하우를 담아 책으로 묶었다. 그것이 [자비출판]이라는 책이다.     


‘저자로 성공하고 싶으면 자기 책에 대한 경영 마인드를 가져라. 

저자는 자신의 책에 대한 CEO다. 

자비출판은 저자가 하나의 작은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출판사와 저자가 win-win 하는 길은 무엇인가. 

인터넷 시대에 누구나 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 방법’ 

등등을 주제로 저자로서, 혹은 출판사로서 성공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비록 젊은 날 사법시험에는 실패하였지만 출판사로서, 저자로서는 반드시 성공을 이끌어내고 싶다. 하지만 출판사로서의 성공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이 [자비출판]이라는 책을 통해 출판사를 키워 줄 저자와 반드시 만나게 되리라 믿으며, 


나는 오늘도 이 사막에 도토리 한 알을 심는다.

훗날 태풍처럼 일어날 나비효과를 꿈꾸면서!     


***우리나라 출판시장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저자든 출판사든 모두 다 성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단 출간을 한다면 그 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은 해야 한다.

사막에서 핀 선인장이 더 아름다운 것!   

 

출판 성공을 위한 안내서 

http://preview.kyobobook.co.kr/preview.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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