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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Jul 23. 2019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의 소나기, 일본여행 대신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아름답다

순천야생차체험관의 소나기

             이승훈(해드림출판사 대표)     


산중에서 소나기를 만난 시간은 축복이었다     


녹음을 울리는 빗소리가 산새 울음보다 푸르다 

맑은 기운이 영을 휘감아 내 안에서도 소나기가 내린다

성령으로 충만하여 눈물을 흘릴 때처럼

숲 속 기운이 배어들어

빗방울보다 더 시원한 눈물이 쏟아진다

사방이 트인 차방에서 

잔향이 산중처럼 깊은 차를 우리며

하염없이 나를 놓아버린다

선암사 불심의 무게마저 산산이 부서질 이곳

소나기가 내리면 다시 찾으리

돌계단을 내려가면 벌써 그리울 처마 끝

풍경 하나 남기고 간다

도시가 슬플 때 대신 울어주는

울음 울기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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