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극우세력들의 혐한 발언들을 보면 대부분 엽기적이다. 한글조차 일본이 만들었다는 그들 발언은 엽기 아니면 이해 불가이다. 본시 일본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한 엽기적 풍속들이 있었다. 그 기묘한 일본의 엽기적 풍속을 알고 나면, 일본의 숨겨진 국민성이 보인다.
일본 문화 전문가 박동균 교수가 쓴 책 [게이샤의 첫날밤에서 사무라이 할복까지]는 한국인이 잘 모르는 일본 문화의 이면과 야사를 소개함으로써, 일본인들의 근본적인 심리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다방면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일 양국 간의 제반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는, 일본인의 근원적인 성격이 어떤 문화적 배경 위에서 형성된 것인지, 이를 먼저 알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일본은 임진왜란 7년, 일제강점기 36년 등 한반도를 두 번이나 약탈하였다. 그 약탈의 기간이 자그마치 43년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민의 반일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지 누군가 부추긴다고 일어나는 감정이 아니다.
[게이샤의 첫날밤에서 사무라이 할복까지]는 임진왜란 전후가 기본 배경이지만,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일본 문화의 엽기적인 내용들이 시공을 초월하여 삽입되었다. 조선통(朝鮮通)이라는 역관이 통신사의 일행으로 일본에 가서 ‘역관의 안목으로 바라본 일본 문화’라는 형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일상적인 대화체로써, 처음부터 끝까지 통역관이 주인공이 되어 이끌어 간다.
일본 유학과 일본 생활 그리고 현재 일본 관련 일을 하는 저자가, 그동안 체득하고 발굴한 자료를 근거로, 우리에게는 문화 쇼크가 되는 엽기적이고 기묘한 풍속을 밝혀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엽기적인 일본 풍속 77개가 실려 있다. 그 가운데 몇 개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살아있는 사람도 장례식을 하고 묘비명을 붉은색으로 칠하는 일본인, 화장실에서 뒤로 앉아 똥을 누며, 남녀혼욕을 하는 것도 모자라 여탕에서 때밀이하는 남자까지 등장하는 일본.
사촌간은 물론이고 형수, 제수하고도 결혼하는 나라. 날계란을 몸에 바르면서 첫날밤 의식을 치르는 게이샤와 봄가을엔 청춘남녀가 산에 올라 집단 섹스를 하고 동성애가 부의 상징이라는 나라.
일생동안 3,742명의 여자와 성관계를, 725명의 남자와 동성애를 한 사내를 소제로 한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나라, 이혼신청은 절에서 하고, 자장가를 부르면서 아이를 죽이는 어미들이 넘쳐나고, 자신의 목을 베어 땅에 묻는 사무라이가 존재하는 나라.
알몸에 기모노를 입고 시아버지와 맞담배질을 하며 생닭을 일품요리라 먹는 나라. 참새 혓바닥을 자르는 할머니와 손톱깎이로 조선인을 학살하고, A형 혈액형으로 뭉치면서 마루타 생체실험으로 정로환을 만든 나라.
이러한 일본의 이면문화를 통해 일본인들의 정서와 일본인들의 과거 행적에 대한 심리적 구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일본을 혐오하는 책도,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책도 아니다. 가볍게 술술 읽히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