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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Nov 12. 2019

국과수, '범인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국과수 법과학 실험실 30년 경력의 박기원 박사가 

범죄 없는 사회를 바라며 쓴 책     


자칫 미궁으로 빠질 수 있는 사건들이 국과수의 끈질긴 노력을 통해 해결된 경우를 우리는 자주 접한다. 범죄사건 기사나 뉴스를 보면 ‘국과수 감식’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 사건 규명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이 그만큼 필수적이다. 이 말을 달리 보면 어떤 범죄의 흔적이든 국과수 분석을 피해갈 수 없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다른 나라에서 유전자 감식이나 분석 기술을 배우기 위해 연수를 올 정도이다. 30년 훌쩍 넘게 국과수의 법과학 실험실에서 일해 온 박기원 박사가 출간한 ‘범인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를 읽다 보면, 세계 최고의 국과수라는 실체를 인정할 만한 분석 능력을 알게 된다. 개미의 발자국도, 창틈으로 비친 달빛의 흔적도,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진 세포도 국과수를 피해갈 수는 없겠다 싶을 정도이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절망과 흥분과 환호의 숨결이 꿈틀거려     


이 책에는 저자가 약 60여 개의 사례를 선정해 실었다. 사건의 개요와 법과학 실험실의 눈물 나는 노력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절망도 하지만 흥분과 환호의 숨결이 행간마다 꿈틀거린다. 

이 책의 범죄 사례들은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나 서래마을 영아살해 유기 사건, 세월호 관련 사건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도 있지만, 범죄의 경중을 따져 사례를 모은 게 아니라, 사소한 절도 사건이라도 범인을 밝혀내기 위한 섬세한 분석이 필요하였던 케이스(case) 중심으로 사례를 모았다. 따라서 흥미 위주의 사건 중심이 아닌, 고도의 과학수학라는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범죄 없는 사회 구현’이라는 목적을 담은 책이다.     

     

분석이 불가능한 증거물은 없다

특히 유전자 분석력 탁월!     


저자가 국과수에 몸담은 동안 그 세월만큼이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났고, 저자는 그 현장에서 온몸으로 사건들과 마주했다. 실험실에서 만나는 증거물들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채 다가왔다. 항상 무거운 마음으로 증거물을 대하면서, 어떤 때는 그 결과에 환호하였다. 수많은 사연의 사건과 증거물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이 어렵고 힘들기도 하였지만, 자신의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업무를 수행해왔다.     

우리나라 국과수의 분석 기술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발전을 하여왔다. 저자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자필 감정서를 쓰던 때로, 혈액형 등 기본적인 분석만 가능하였다. 이제는 법과학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매우 적은 양에서도 충분한 정보를 분석해낼 수 있게 되었다. 분석이 불가능한 증거물이 없을 정도이다. 특히, 유전자 분석 분야는 1990년대 초 처음으로 사건에 적용하였으며, 그동안 양적 질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였다. 2010년에는 DNA데이터베이스가 시작되어 숱한 사건들을 해결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저자는 항상 이러한 변화와 역사의 중심에 서 있었다. 지난 긴 세월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있지만 수없이 많은 사건을 해결한 자부심과 과학수사에 기여한 노력을 생각하면 참 값진 삶을 살았구나 싶은 저자이다. 항상 그 치열한 현장에 있었던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은 어디이고,

이 아픈 곳을 드러내 진정 우리가 위로를 주어야 할 곳은 어디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깊은 생각을 던져주는 책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감정하였던 사건들 위주로 교훈이 될 만한 사건들을 다루었으며, 과학적 해결 노력 과정과 느꼈던 생각들을 썼다. 모두 과학수사의 귀감이 되고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는 사건들이다. 저자는 긴 시간 동안 쓴 원고를 쓰면서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은 어디이고, 이 아픈 곳을 드러내 진정 우리가 위로를 주어야 할 곳은 어디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깊은 생각을 거듭하게 되었다.     

이 책은 사건 현장에서 수사하는 이들과 실험실에서 분석을 하는 모두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과학수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에게는 과학수사를 좀 더 이해하는 책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나아가 범죄를 해결하고 예방하는데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고,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을 생각하는 기회가 되어, 따뜻한 사회가 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저자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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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는

중앙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89년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입사하여 한평생 오로지 법과학 및 과학수사 분야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세월호 사건, 유병언 사건, 서래마을 영아 살해 유기 사건,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등 수없이 많은 사건, 사고를 감정했습니다. 또한 꾸준한 연구 및 수사실무자들의 교육을 통하여 과학수사의 발전에 기여하였고, 저술 작업을 통하여 과학수사 및 법과학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저서로 『과학이 밝히는 범죄의 재구성(전 4권)』, 『DNA 분석과 과학수사』, 『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과학수사 이야기』, 『꼼짝 마 과학수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DNA 범죄 현장에서 법정까지』, 『혈흔으로 하는 범죄 현장의 재구성(공역)』 등이 있습니다. 시집으로 『나를 존재하게 하는 아름다움을 위하여』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논문과 연구보고서가 있습니다.

현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생화학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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