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정신재활시설(공동생활가정) 소명 4

by 해드림 hd books

충남 천안시 정신재활시설(공동생활가정) 소명, 자신이 쓴 시로 스스로 힐링하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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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빛

시: 임미선

-출처: 회원 공동시집 ‘빨간 고추잠자리의 여행’


오랜 시간 병원에 입원했다.

갑갑했다

나무와 풀을 내 손으로 만지고 싶었다


어느 날 갑자기

간호사실에서 퇴원이라고 한다

너무 놀랐다

꿈에도 그리던 퇴원이라니


소명 원장님이 오셨다

엄마도 함께 오셨다

너무 반가웠다


드디어 나도

퇴원해서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구나


나에게 희망의 빛이 서서히 다가온다.


임미선 시인의 「희망의 빛」은 짧고 담담한 언어로 쓰여 있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의 고통과 기다림,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해방감과 희망이 조용히 스며 있습니다. 이 시를 읽다 보면,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긴 시간을 지나며 조금씩 빛을 향해 나아가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시는 단순한 퇴원의 기록이 아니라, 마음이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순간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시의 첫 부분 “오랜 시간 병원에 입원했다. 갑갑했다”라는 구절은 시인의 지난 시간을 매우 간결하게 보여줍니다. ‘갑갑했다’라는 짧은 표현 속에는 단순한 답답함을 넘어, 몸과 마음이 모두 갇혀 있었던 시간의 무게가 담겨 있습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치료를 위한 곳이지만, 동시에 자유가 제한된 공간이기도 합니다. 시인은 그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바깥세상에 대한 그리움을 키워 왔습니다. “나무와 풀을 내 손으로 만지고 싶었다”는 문장은 그 그리움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드러냅니다. 자연을 만지고 싶다는 소망은 단순한 욕구가 아니라, 살아 있는 감각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깊은 바람입니다. 이 문장에는 ‘나는 다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후 시의 흐름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간호사실에서 퇴원이라고 한다 너무 놀랐다 꿈에도 그리던 퇴원이라니”라는 구절에서 시인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희망을 마주합니다. 여기서 ‘갑자기’라는 단어와 ‘너무 놀랐다’는 표현은 그동안 퇴원이 얼마나 멀게 느껴졌는지를 보여 줍니다. 퇴원은 단순히 병원을 나오는 사건이 아니라,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꿈에도 그리던”이라는 표현은 시인이 그동안 얼마나 간절히 그 순간을 기다려 왔는지를 말해 줍니다. 이 부분에서 시인의 마음은 놀람과 기쁨, 그리고 믿기지 않는 감정이 함께 섞여 있습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소명 원장님이 오셨다 엄마도 함께 오셨다 너무 반가웠다”라는 구절은 시인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더합니다. 퇴원이라는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맞이하러 온 사람들, 즉 원장님과 어머니의 존재는 시인에게 큰 안정감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 장면은 시인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경험은 사람의 마음을 크게 회복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지나온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 구절은 관계의 따뜻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줍니다.


시의 마지막 부분은 매우 밝고 희망적인 이미지로 마무리됩니다. “드디어 나도 퇴원해서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구나”라는 문장은 단순한 일상의 회복을 의미하지만, 시인에게는 그것이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자유롭게 걷고 공기를 마시는 것은 우리가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지만, 시인에게는 오랜 시간 기다려 온 소중한 순간입니다. 이 문장은 삶의 기본적인 것들이 얼마나 큰 기쁨이 될 수 있는지를 다시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나에게 희망의 빛이 서서히 다가온다”는 이 시의 핵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서히’라는 표현입니다. 희망은 한 번에 강하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시인은 알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합니다. 시인은 지금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희망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을 열어 두는 표현입니다.


이 시를 통해 드러나는 시인의 심리는 분명히 회복의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의 답답함 속에서도 자연을 그리워하고, 퇴원의 순간을 기다리며,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끼고, 다시 삶을 시작하려는 마음이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인이 희망을 느끼고 있다는 점입니다. 희망은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희망은 이미 시인의 삶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 시를 다시 읽어 보면서 시인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줄 수 있습니다.

“나는 긴 시간을 잘 견뎌낸 사람이다. 나는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나에게는 이미 희망이 찾아오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시인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자신이 겪어 온 시간을 부정하지 않고, 그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온 자신을 인정하는 순간, 마음은 더 단단해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소명 가족들의 노래가 이처럼 하나같이 잘 만들었는지 나도 모를 일이다. 책을 만들면서 오히려 내가 이들에게 커다란 위안을 얻었다.)

소명 가족 임미선 '희망의 빛’


정신재활시설 공동생활가정 “소명”은 이러한 회복의 과정을 함께 만들어 가는 따뜻한 공간입니다. 천안시에 2014년 설치 신고된 “소명”은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들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정신재활시설입니다. 개인의 욕구에 맞춘 개별 서비스 지원과 신체적 질환 관리, 학교 진학과 자격증 취득 지원, 지역사회 기관 이용 등을 통해 회원들이 실제 삶 속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상담과 치료, 질병 증상 및 약물 관리, 심리치료 프로그램, 재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회원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직업재활 지원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시 쓰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은 큰 치유의 힘이 됩니다. 공동생활가정 “소명”은 회원들이 다시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는 따뜻한 공간입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다가12길32, 2-3층(다가동)

전화 041-579-6097(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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